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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dle talk

[푸드칼럼] 식생활과 발명 - 우리 먹고 있는 라면도 발명품

식생활과 발명

우리 먹고 있는 라면도 발명품




흔히 발명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발명의 혜택을 받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수많은 발명품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발명 그 자체가 생활의 필요에 의해, 또는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루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생활을 보다 즐겁고 편리하게 해주는 것들 모두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맴돌던 아이디어가 성공적으로 발명품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식생활 역시 우리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며 인간이면 누구나 매일 행하는 생활의 일부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발명품 중에는 식생활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식생활의 중요한 부분인 음식을 비롯하여 조리기구, 주방 기기 및 조리법에 이르기 까지 많은 발명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 중 인스턴트라면(즉석 라면)을 비롯하여 스파게티, 도넛, 샌드위치, 포테이토 칩, 치즈, 마가린, 콜라, 콘푸레이크, 인스턴트커피 등 여러 음식이 발명품이며, 우리나라의 김치와 된장, 고추장 역시 훌륭한 발명품이다. 깡통 따개나 빨대, 종이컵 역시 보다 편하게 깡통을 따고, 음료를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발명품들이다. 그중 인스턴트라면, 스파게티, 포크, 면 국자, 짬짜면 등은 면과 관련하여 잘 알려진 유명한 발명품들이다.




<저장성과 열량을 높인 획기적인 발명품 - 라면><저장성과 열량을 높인 획기적인 발명품 - 라면>




인스턴트라면이 발명품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인스턴트라면은 일본의 '안도 모모후쿠'가 발명하였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은 전쟁 패배의 후유증으로 경제가 어려워졌고 국민들은 가난에 시달리게 되었다. 당시 미군 구호품으로 밀가루가 많이 있었는데 안도는 이를 이용하여 주식이 될 수 있는 쌀밥 못지않은 음식이 없을까 생각하여 새로운 식품을 고안하게 되었다.


안도는 몇 년 동안 연구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계속된 실패로 재산을 날리고 의욕을 잃어버렸다. 어느 날 안도는 술집에 들러 고민하던 중 술집 주인이 어묵에 밀가루를 발라 기름에 튀기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밀가루 반죽으로 된 덴뿌라를 끓는 기름에 넣는 순간 밀가루 속에 있던 수분이 순간적으로 빠져나가고, 튀겨진 음식에는 작은 구멍이 무수하게 생기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안도의 고민은 이 장면을 본 순간 해결되었다.


안도는 먼저 밀가루 반죽으로 국수를 만들어 기름에 튀겨 보았다. 그러자 국수의 수분이 증발되고 국수가 익으면서 속에 무수히 많은 작은 구멍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을 건조시켰다가 다시 뜨거운 물을 부으니 작은 구멍으로 물이 들어가면서 먹음직한 국수로 변했다. 드디어 안도의 고민은 해결되었고, 라면이라는 식품이 탄생하게 되었다.




<조리하기 전의 라면><조리하기 전의 라면>


이렇게 인스턴트라면은 전쟁으로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일본 국민들에게 보다 간편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던 이에 의해 발명되었다.  즉 필요에 의해 저장성과 열량을 한층 높인 '라면'이라는 획기적인 발명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면과 관련한 또 하나의 발명품, 스파게티

스파게티는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발명품이다. 그 당시 이탈리아에는 빈대떡처럼 넓고 두꺼운 면의 파스타가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마르코폴로가 중국에서 가져온 국수를 보고 영감을 얻어 얇고 가는 면발을 발명하고 이를 '스파고 만지아빌레(spago mangiabile)'라고 이름 붙였는데 이는 이탈리어아로 '먹을 수 있는 끈'이라는 뜻이다.




<스파게티 면 - 바릴라><스파게티 면 - 바릴라>


그러나 스파게티는 만들어졌을 당시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였다. 스파게티 면을 삶아 접시에 담으면 마구 헝클어질 뿐 아니라 가늘고 긴 면발을 나이프로 가지런히 정리하여 먹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또 하나의 발명품을 만들어 냈는데 그것이 바로 삼지창 형태의 포크이다. 당시에는 이가 둘 달린 커다란 포크가 있었지만 그 포크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것이었다. 삼지창 형태의 포크는 먹기 힘들었지만 맛있는 스파게티 면을 먹고자 하는 필요에 의해, 취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발명된 것이다.




<스파게티면과 삼지창 포크><스파게티면과 삼지창 포크>




짬뽕과 자장면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짬짜면 또한 짬뽕과 자장면을 모두 먹고 싶은 우리들에게는 고마운 발명품이다. 짬뽕도 먹고 싶고 자장면도 먹고 싶은, 그 어느 메뉴도 포기하기 싫어하는 고객의 심리를 이용하여 두 메뉴를 결합시킨 발명품이 바로 짬짜면이다. 그 이후 이러한 고객의 심리를 이용하여 파스타와 피자가 결합된 요리도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렇듯 발명은 필요에 의해 생겨난다. '이런 음식이면 좋겠다.', '이런 조리기구면 좋겠다.' 라는 희망과 필요에 의해 다양한 발명이 이루어진다. 또한 우리는 식생활을 하면서 조리 기구나 주방기기 등에서 불편했던 점이나 단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발명품을 개발한다. 음식이나 조리법의 경우도 결점을 생각하여 조리법을 개선함으로써 영양적, 기호적 가치가 높은 음식과 효율적인 조리법을 개발하고 있다. 튀김은 먹고 싶은데 지방 섭취가 걱정이 되는 현대인들에게 기름 없이 튀기는 튀김기의 발명은 이러한 희망에 의해 발명된 대표적인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발명품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풍요롭게 해준다. 냉장고의 발명으로 가정에서도 식품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되고,  팝업 토스터기에 의해 신경을 덜 쓰고도 타지 않은 토스터를 만들 수 있게 되고, 통조림에 의해 식품을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되고, 인스탄트 라면으로 인해 음식을 아주 빠른 시간에 조리하여 먹을 수 있게 되고, 짬짜면으로 먹고 싶은 메뉴를 포기하지 않고 동시에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발명은 개인과 국가의 부를 가져와 경쟁력을 갖게 해준다. 종이컵이나 꺾이는 빨대 등 창의적인 발명품 하나로 부를 이룬 경우도 있으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발명한 가공식품의 발명품들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널리 판매되고 있다. 냉장고의 발명으로 인류 음식 문화가 크게 변화되었듯이 발명은 또한 문화를 창조하기도 한다. 김치와, 된장, 고추장의 장류가 우리 전통음식 문화를 대표하듯 라면은 최근 우리나라 대중 음식을 대표하며 대중 음식 문화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어떠한 발명이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미래의 우리 식생활 문화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