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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dle talk

[푸드칼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아메리칸 푸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아메리칸 푸드

 

 

 

미국 음식은 다른 나라에 비해 뚜렷한 전통적 특징이 없다. 그런데도 햄버거, 핫도그, 피자와 같이 현대 음식은 곧 미국 음식이라 여겨질 정도로 전 세계인의 식생활을 아우르고 있으며 식문화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라는 미국의 특징 속에 그 답이 있다. 우리에게 더없이 친근한 미국의 음식 이야기를 만나보자.

 


세계 각국의 식문화가 모였다 미국 음식은 초기 원주민과 스페인, 프랑스, 앵글로 색슨계의 식생활을 기초로 하며, 세계 다양한 민족의 문화가 더해져 형성됐다. 그 위에 풍부한 농산물, 그리고 이를 합리적으로 가공, 저장, 수송하는 능력 등이 더해져 현재의 미국 식문화가 탄생했다. 

 


초기 토착민인 인디언은 식재료로 옥수수를 많이 사용했다. 그냥 먹는 것 외에도 옥수수가루로 쑨 죽, 빵 등을 만들어 먹었다. 이후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인들이 여러 가지 곡물의 씨앗을 들여와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20세기 초, 이탈리아인이 이민을 오면서 파스타가 유입됐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에 파병 갔던 군인들에 의해 피자도 소개됐다. 원래 이탈리아 피자는 도우가 상당히 얇고 토핑은 한두 가지 정도로 조금만 올려 담백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 미국에 들어오면서 그 맛과 모양이 조금 변형됐다. 미국식 피자는 두툼한 도우에 토핑을 다양하게 많이 올려 푸짐하게 만든다. 특히 미국에는 시카고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딥 디쉬 피자'가 유명한데, 이것은 도우보다 토핑이 더 두껍다.

 


이후에도 중국인들, 특히 광동인들이 미국으로 많이 이주하면서 딤섬 등의 요리를 전파했다. 우리나라의 짜장면처럼 정작 본토에는 없는 중국 요리들, 예를 들면 로메인이나 찹수이 등도 생겨났다. 로메인은 삶은 국수를 닭고기, 야채 등과 같이 기름에 볶은 것이고, 찹수이는 잘게 썬 고기를 새우, 버섯, 죽순과 같이 볶은 요리이다. 베트남 전쟁 전후로는 베트남의 쌀국수가 들어왔고, 태국 요리 전문점도 상당히 늘어났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변형시킨 요리들 굵직한 역사적 사건과 다양한 민족의 유입으로 여러 문화가 혼재돼 만들어진 미국의 식문화이지만, 그 안에서도 그들은 자신들만의 전통을 만들어 왔다.  미국인들이 흔히 쓰는 표현 중에 '애플 파이만큼 미국적인(As Ame-rican as apple pie)'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토종 한국인을 얘기할 때 된장찌개에 비유하는 것처럼 미국인은 지극히 미국적인 것을 애플 파이에 빗대어 말한다. 미국 초기 유럽 이민자들이 그나마 유럽식 식사를 흉내 낼 수 있게 해준 음식이 애플 파이였기 때문인데, 이처럼 미국 초창기부터 함께한 역사 덕분에 가장 미국적인 음식으로 남게 됐다.

 

<애플파이와 추수감사절 대표음식 칠면조 요리>

 

 


또 하나 미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으로 케이준 요리가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 요리는 캐나다의 아카디아(현재의 노바스코샤)에 살던 프랑스인들이 영국인에 의해 1755년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로 강제 이주하면서 발전한 요리이다. 새로운 땅으로 이주한 후 궁핍한 생활을 했던 프랑스인들은 고향에서 즐기던 예쁘고 우아한 요리를 잊고, 어렵게 구한 재료를 한 냄비에 몰아넣어 조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또한 맛과 멋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며 거친 재료의 맛을 보완하기 위해 양념을 많이 사용해 요리했다. 이처럼 다양한 양념을 믹스한 케이준 스파이스의 매콤한 맛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아, 현재 국내에서도 두루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다. 대표적인 케이준 요리로는 여러 가지 야채와 닭고기, 햄 등을 넣어 만든 볶음밥 '잠발라야''스튜 검보' 등이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맛보다는 양과 질, 대규모 생산, 편의성, 풍부한 재료와 영양 등으로 표상되는 햄버거와 핫도그가 있다. 햄버거는 독일 요리인 햄버그스테이크를 들여와 토마토케첩을 뿌려 먹는 간편한 음식으로 변형시킨 것인데, 이제는 세계인의 음식이 되었다. 토스트,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이 가장 미국적이긴 하지만 미국 중심가에는 언제나 세계 외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전 세계인을 아우르는 힘, 이것이 미국 음식의 특징이 아닐까.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에 맞춘 음식이 인기라고 한다. 앞으로 미국이 만들어갈 새로운 음식 트렌드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햄버거와 미국 스타일 요리들>

 

 

 

[미국의 대표 음식 '애플파이' 만들기]


<재료>

사과 400g, 무염버터 100g, 달걀 60g, 박력분 200g, 설탕 5g, 소금, 황설탕 60g, 계핏가루 1g, 녹말 15g, 달걀물(달걀노른자 20g, 물 15ml) 


<만드는 법>

1. 냄비에 설탕을 녹이고 버터를 넣은 후 저으면서 섞어준다.

2. 버터가 녹으면 껍질을 벗겨 잘게 자른 사과를 넣어 타지 않게 졸여준다.

3. 계핏가루와 전분을 넣고 섞은 후 식힌다.

4. 박력분, 소금, 설탕, 버터를 함께 잘 섞은 뒤 가운데에 홈을 파서 달걀을 풀어 조금씩 넣고 치대여 반죽을 만든다.

5. 반죽된 것을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휴지시킨 후 밀대로 밀어 팬에 올려 밀착시킨다. 이때 포크를 이용해 바닥에 여러 개의 구멍을 내준다.

6. 사과 졸인 것을 넣고 나머지 반죽을 올려 가장자리를 정리한다. 

7. 표면에 달걀물을 발라주고 오븐에서 25~30분 정도 구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