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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New Story/Food N

[영양 리포트]유기농 = 웰빙?

우리 먹거리, 건강과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요

 

 우리가 유기농 식품을 선택하는 것은 건강에 좋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지요.
 설문 조사 결과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하는 이유의 95%건강을 위하여로 압도적이었다고 합니다. 더 비싸긴 하지만 유기농 식품이라면 영양도 더 풍부하고 신선하고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우리 가족들을 위한 마음으로 사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유기농 채소가 일반 채소보다 건강에 더 이로울 것도 없고, 유기농이라고 무조건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 들립니다.

 

유기농은 건강에 좋을까요?

그래서 일반농산물에 비해 유기농 채소가 정말로 더 좋은지 어떤지 자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 잔류농약
?
:
유기농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므로 이것에 있어서는 확실히 유기농이 훨씬 안전하고 건강에 기여한다고 하겠습니다. 채소에 남아있는 농약은 물로 씻으면 제거되긴 한다지만 여하튼 유기농은 잔류농약면에서는 확실히 ‘win’이지요.

※ 영양이 풍부 ?
: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말들이 많습니다. 유기농 채소가 비타민, 무기질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차이가 없다는 결과들도 있습니다만.. 차이가 없다는 쪽이 더 우세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영양 섭취에 의미가 있을 정도의 차이인가는 회의적입니다.

※ 영양 말고 다른 좋은 성분은 ?
:
유기농이 더 건강에 좋다는 주장 중에서 가장 센 것은 유기농 채소에는 영양소 외에 몸에 좋은 특수한 물질이 더 많이 들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연구자들은 농약을 안 쓰는 채소들은 스스로 농약 대신 병충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독성물질을 만들어낸다고 이야기합니다. (참 헛갈립니다..)

※ 병원성 세균, 이물질
:
유기농은 화학비료 대신 퇴비 같은 천연비료를 사용합니다. 이 천연비료를 뭘로 만드는지 아시죠? (화장실 가서 버리고 오는 그놈들이요.) 그래서 예상하시는 대로 유기농은 식중독이나 병원성 세균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물질이 많을 수도 있구요.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더 더러울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런데 유기농 채소를 보면서, “, 이 신선한 청정 채소여~” 하며, 잘 씻지도 않고 그냥 먹는다면아아문제는 더 커져버립니다.
 스텐포드대학교의 한 교수님은 유기농 식품이 유전자변형 식품(GMO) 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식품에 남아있는 농약 때문에 죽은 사람은 없어도 식품의 세균감염으로 죽는 사람은 매년 수백 명이라고 하네요. 이 말이 정말 맞다면 좀.. 그렇죠?


결론적으로 유기농과 일반채소를 비교해 본 결과 어느 쪽이 더 건강에 좋다고 이야기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유기농식품, 꼭 이렇게 비싸야 하나?


 백화점 슈퍼마켓 건강코너에 가봤습니다. 유기농 식품들이 무지 많았습니다. 기름, 샐러드 드레싱, 소스, 과자, 시리얼,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정말 엄청 비싸더군요. 유기농 아닌 식품들보다 적어도 3배에서 10배는 비싼 것 같았습니다. 과자가 한 봉지에 5천원~만원 정도는 하더라구요. 선뜻 사기에 엄두가 안납니다.


 언젠가 TV 코미디 프로그램에 이런 장면이 나왔습니다. 한 주부가 과일가게에서 옆의 친구를 열 받게 하기 위해 주인 아저씨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아저씨이~, 사과 좀 줘. 난 유기농 아니면 안 먹는 거 알지~?”


 유기농이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도 일반식품보다 몇 배의 가격을 지불할 만큼 좋은지는 다 같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국의 한 신문 기사에서는 유기농 식품에 대한 선호는 부유한 사람들의 취미에 불과하다라고 혹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전 친환경이나 유기농 코너에 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농약 친 채소를 먹어서 내 몸이 나빠질 가능성과, 유기농 채소는 비싸서 아예 못 먹게 되어 몸이 나빠질 가능성 중 어떤 게 더 클까??


 유기농이 웰빙이라고 하면, 반대로 유기농이 아닌 것은 안전하지 않다, 몸에 나쁘다는 '오해'를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래서 유기농은 비싸서 못 먹고, 싸지만 몸에 해로운 상추를 먹느니 안 먹는 게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채소를 안 먹게 된다면.. 이게 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그리고 일반 채소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돈이 없어 몸에 좋은 유기농 대신 이런 싼 상추를 먹으며 사는구나하는 상대적 박탈감은요? 장보러 가서 유기농 코너에 갈 때마다 이런 걱정을 하는 제가 오버하는 걸까요?

그래도 우리는 유기농을 고집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여건만 되면 (돈만 있으면 ^^”)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왜냐면 앞으로 유기농법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건강에도 특별히 좋을 것이 없다면서 왜냐구요?
사람 몸에는 몰라도 지구의 건강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기농은 지구의 웰빙, 즉 로하스(LOHAS)를 위한 것이니까요.  

 

홍경희 수석연구원 (연구개발실)
연구개발실 홍경희입니다.
영양학을 공부하며 건강한 가공식품을 만들어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야심찬 꿈을 품고 농심에 입사한 지 2년이 되었네요. 현재는 제품 영양설계를 담당하며 어떻게 하면 농심 제품의 영양가를 높일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먹고 잘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식품회사에 들어와보니 밖에서 막연히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회사 안팎의 이야기를 앞으로 소소히 풀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