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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도 교수의 식품의 오해 시리즈 ⑦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패스트푸드>


미국의 프리미엄 햄버거체인점 ‘쉐이크쉑(Shake Shack)’은 여는 매장마다 긴 줄을 서는 것으로 유명한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작년 7월 국내 1호점(서울 강남) 개장 이후 아직도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맥도날드도 2015년 8월 고객이 직접 재료를 선택해 만드는 자신만의 수제버거인 ‘시그니처버거’를 선보인 이후 고급화에 성공하면서 “햄버거는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열량이 높고 필수영양소가 부족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총칭해 ‘정크푸드(junk food)’라 부르며, 쓰레기 취급한다. 우리 소비자들은 지방과 함께 당, 소금, 식품첨가물 등이 많이 들어 있는 소시지, 햄버거, 콜라, 라면, 시리얼, 과자, 스낵 까지도 ‘정크푸드’로 분류한다. 


그러나 최근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238종의 외식음식 중 열량이 가장 높은 것은 보쌈이라고 한다. 다소 의외인데, 1인분(300g) 기준으로 일일권장칼로리(남자 2,200, 여자 2,100 ㎉)의 절반을 넘는 1,296 ㎉라고 한다. 김치도 나트륨 과잉섭취의 원흉이라 하고 젓갈, 장류 등 전통 발효식품까지도 소금 함량이 높아 정크푸드로 봐야할 지경이다. 


이들 정크푸드로 분류된 음식들은 특히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아 전 세계적 소아비만 문제의 원흉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폐해 때문에 유럽연합(EU), 미국 등에서는 이들 식품의 TV광고, 학교 내 자판기와 식당판매를 금지하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기름진 과자, 튀김류 등을 소위 ‘비만유발 정크푸드’로 정해 교내 판매를 금지하는 추세다.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패스트푸드인 햄버거와 탄산음료는 과연 나쁜 음식일까? 사실 햄버거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값 싸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해줘 전 세계 인류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42%의 점유율을 보이며, 가장 인기 있는 음식으로 뽑혔다고 한다. 그 뒤를 샌드위치(14%), 중국음식 등 아시안푸드와 치킨(10%), 피자와 파스타(9%), 멕시칸푸드(8%)가 이었다. 


그러나 최근 불어 닥친 웰빙 바람에 편승해 영양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들 패스트푸드는 건강과 장수를 위한 ‘기피음식’으로 전락되고 있다. 

과거 미국에서 ‘핑크슬라임’ 파동 등 햄버거패티를 만들 때 쇠고기 부산물을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고 이때 저질 식재료를 사용하는 바람에 정크푸드라는 오명이 생긴 것이다. 요즘처럼 신선하고 고품질의 식재료를 사용한다면 누가 햄버거를 정크푸드라 하겠는가? 


‘패스트푸드’란 ‘정크푸드’가 아니라 ‘신속하게 제공되는 음식’을 말한다. 조리시간이 짧아 빨리 제공되며, 편리하므로 오히려 위생·안전 측면에선 미생물 번식 시간을 허용하는 슬로우푸드에 비해 장점이 더 크다. 특히 패스트푸드의 대표격인 햄버거는 태생적으로 나쁜 음식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김밥처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풍부한 영양소에 채소까지 곁들여 균형된 완전식이라 볼 수도 있다. 


탄산음료도 운동 후나 육류 등 느끼한 고지방, 고단백 식사할 때 달콤하고 탁 쏘는 맛으로 행복함을 안겨주고, 탄산의 소화 촉진효과까지 주는 착한 음료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탄산음료를 당이 많다고 ‘정크푸드’라 한다. 이는 지나치게 탐닉했을 때 비만, 충치 등 건강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지 어쩌다 한 번씩 기호식품으로 먹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탄산음료는 매일 먹는 ‘주식(主食)’이 아니라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호식품’일 뿐이기 때문이다. 


기호식품이 식사음식처럼 영양균형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고 요구하는 건 무리다. 특히 격한 운동이나 과로 후 당이 필요한 사람이 탄산음료를 먹으려 하는데, 당이 많다고 못 팔게 하거나 시장에서 퇴출하려는 시도는 시장논리에도 맞지 않다. 탄산음료와 같은 기호식품은 전혀 먹지 못하게 막을 게 아니라 적절한 섭취습관으로 조절토록 해야 한다. 


사람이 먹는 모든 음식은 ‘절대 선(善)’도, ‘절대 악(惡)’도 없다. 아무리 좋은 영양소나 음식도 과하면 독(毒)이 된다. 음식이 무슨 죄가 있는가? 나쁘게 만든 사람이 문제다. ‘비만 등 음식유래 질환’을 음식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과식, 편식, 폭식 등 ‘나쁜 식습관’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돌이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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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레시 2017.04.11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대 공감!!
    사람이 먹는 모든 음식에 ‘절대 선(善)’도, ‘절대 악(惡)’도 없지요.
    나쁜 식습관이 있습니다.
    골고루, 적당히, 제때에.. 평범한 것이 늘 진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