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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dle talk

[푸드칼럼] 미소라멘이 유명한 줄 서는 맛집, 잇텐바리(一点張)

미소라멘이 유명한 줄 서는 맛집

잇텐바리(一点張)



외식산업 전문지를 만들다 보니 박람회 참관 또는 벤치마킹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난 20여 년 동안 매년 일본을 방문하게 되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외식선진국이자 한 발 앞선 트렌드를 볼 수 있어서 우리나라 외식업 관계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나라이기도 하다. 


일본의 외식기업 또는 업소를 벤치마킹할 때는 시스템이 좋은 곳, 메뉴의 가성비가 훌륭한 곳, 트렌드를 볼 수 있는 곳을 중점으로 정통 가이세키요리 전문점부터 고급 야끼니꾸 전문점, 라멘·우동 등 일품요리전문점까지 다양한 외식업소를 방문하곤 한다. 취재 또는 벤치마킹 성격의 출장이다 보니 당연히 하루 보통 5~6끼의 식사는 다반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갈 때마다 반드시 들리는 자그마한 업소가 있다. 그 중 한곳이 아카사카 미츠케 역 인근에 위치한 잇텐바리(一点張) 이다. 맛도 있거니와 활기찬 분위기, 빠른 회전률 등 처음 접했을 당시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최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임대료와 식재료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해 소규모 점포에서 가족 경영을 하고자 하는 외식업소에서 벤치마킹해 볼만하다. 


아카사카 미츠케 역 주변은 한국식당도 꽤 많이 있는 지역으로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직장인들이 이 골목의 주인공들이다. 작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서서 간단하게 사케 또는 하이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다코야키 전문점, 꼬치구이 전문점을 비롯해 오이스터전문점, 스페인요리 전문점, 와인바, 고급 스시, 야끼니꾸, 수타면, 카페, 디저트, 편의점, 잡화점까지 일본의 밤 문화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잇텐바리(一点張) 내부, 테이블 바의 전경>


주방과 바로 맞닿아 있는 바 테이블에서 바에 앉아서 조리장에게 바로 주문을 하면 된다. 메뉴가 간단해 바디랭귀지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주문한 음식을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잠시의 지루함도 사라진다. 


일본에서 잇텐바리는 40여년이 넘는 전통과 함께 줄 서는 맛 집으로 유명하다. 맛있는 집, 영업이 잘되는 집은 점포 외관만 봐도 끌리는 매력이 있다. 하얀색 벽에 오래된 검은빛이 도는 중후한 나무문에 자그맣게 걸린 ‘一点張’ 이라는 상호가 전부인 잇텐바리를 눈 여겨 본 것도 왠지 모를 끌림 때문이었다. 이후 매년 늦은 밤 이곳에 방문해 라멘 한 그릇 먹는 일을 마치 반환점 도는 것처럼 반복해 왔다. 




<노란색 외벽과 조그만 간판의 잇텐바리(一点張)의 외부 전경>


이곳은 지난해 업소의 외관을 샛노란 색으로 바꿨다. 노란색 외관은 밤이면 조명에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나고, 자그마한 간판과 어떤 음식을 파는지 알려주는 작은 POP가 잇텐바리를 설명해주는 전부다. 밤이 되니 불빛이 반사돼 업소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잇텐바리는 4인 테이블 3개와 조리대가 맞닿은 바 테이블 석을 합쳐 20석이 전부다. 

점심시간은 물론 늦은 밤까지 항상 양복을 입은 중년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 끝에 업소에 들어서면 요리사 2명과 조리 보조 1명, 서비스 1명으로 총 4명의 직원이 쉴 틈 없이 주문을 받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빠르게 요리를 제공하고, 계산과 테이블 정리 등 일사 분란하게 움직인다. 




<잇텐바리의 대표메뉴, 미소라멘>


대표 메뉴는 미소라멘와 카라미소라멘이다. 라멘의 육수는 공통적으로 닭뼈, 돼지 뼈, 어패류를 섞어서 우린다. 미소라멘의 베이스는 삿포로의 흰 된장과 교토의 붉은 된장을 혼합한 해 사용하며 차슈도 큼지막하다. 한국인들은 약간 매운 맛의 카라미소라멘을 즐겨 먹는다. 




<잇텐바리에서 라멘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교자와 볶음밥 그리고 맥주를 함께 주문하기>


잇텐바리에서 라멘을 먹을 때는 교자와 볶음밥 그리고 맥주를 함께 주문하는 것이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주문을 받으면 바로 조리를 시작하는 라멘이 나오기 전에 야끼교자와 함께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들이켜고 나면 라멘과 허브향이 은은한 볶음밥이 나온다. 라멘과 야끼만두, 허브볶음밥의 조화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라멘은 다소 짜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때 허브 볶음밥이 짠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라멘 보통이 800엔, 교자는 3개 250엔·6개 450엔, 볶음밥은 대 750엔·중 600엔·소 450엔으로 선택할 수 있다. 새벽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가볍게 2차를 즐기기에도 좋고, 해장하러 방문하기에도 좋다. 




[음식점 정보]

주소(일본) : 東京都 港区 赤坂 3-7-9

연  락  처 : 03-3583-6051

영업 시간 : 오전 11:00~오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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