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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도 교수의 '식품의 오해' 시리즈 ⑪

최고의 藥은 물, 그러나 과음은 금물




요즘 생수시장이 뜨겁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누가 물을 돈 주고 사먹을까?” 했었다. 과거 국내에서 음용 병입수로 판매되는 물은 대부분 ‘먹는샘물’이었는데, 2005년 12월부터 ‘해양심층수’가, 2011년 3월부터 ‘먹는염지하수’가 추가됐다. 국내에서 먹는샘물이 정식 시판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5월 「먹는물관리법」시행과 함께한다. 먹는 물 관련 수인성 질병 발생, 수돗물 대장균·바이러스 검출,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 등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함께 약수와 생수를 선호하게 돼 생수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또한 가뭄이 들 때마다 물의 중요성이 절실해진다. 물과 공기가 거의 공짜로 무제한 제공되다 보니, 평소 때는 생명에 가장 중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물은 화학적으로 산소와 수소의 결합물이다. 바닷물, 강물, 지하수, 우물물, 빗물, 온천수, 수증기, 눈, 얼음 등 어디에나 존재한다. 지구 표면적의 4분의 3을 물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지구 내부마저도 흙이나 바위 속에 스며있거나 지하수 상태로도 존재한다. 지구에 지각이 형성된 이래로 물은 고체, 액체, 기체 상태로 존재하면서 인간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물의 순환>


해수와 육수가 태양열을 흡수해 수증기가 되면서 대기 속에 확산되고, 그 수증기는 응축되고 모여 구름이나 안개가 된다. 이것들이 다시 비, 눈, 우박으로 지표면에 내린 다음 모여 하천을 통해 해양, 호수로 흘러가는 것이 물의 순환이다. 

물은 지구의 기후를 좌우하며,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흙을 만들고, 증기나 수력전기가 되어 기계를 움직인다. 인체는 약 70%, 어류는 80%, 미생물은 95%가 물로 구성돼 있고, 대부분의 생명현상도 수용액에 의해 일어나는 화학반응이다.  


수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우리나라를 강타했었다. 바이러스 질환에는 면역력 외에는 딱히 치료약이 없다 보니,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면역과 호흡기 건강에 최고로 좋은 음식이 바로 물이다.


물은 우리 몸에서 대사된 후 노폐물과 함께 밖으로 배출된다. 바이러스나 세균 또한 눈물, 콧물, 가래, 상처의 진물 등 수분(체액)에 흡착돼 배출된다. 우리가 마신 물은 장에서 흡수된 후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져 모든 조직과 세포에 공급된다. 동시에 폐·기관지의 말단인 허파꽈리에 모인 수많은 모세혈관을 통해 폐·기관지의 습도를 유지시켜 줘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몸의 습도가 적절하면 가래가 잘 빠져나와 염증을 조절하고 기침도 줄여준다고 한다. 노로바이러스가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건조하고 낮은 온도에서 생존력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물을 많이 마시면 감기(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일리가 있다. 




<인체에 필요한 물의 양>


그러나 물은 마시지 않으면서 건강기능식품만 찾는다면 면역 증진효과를 볼 수가 없다. 노자가 ‘물은 상선(上善)’이라고 했을 정도로 물을 최고의 음식으로 여겼다. 그러나 물이 몸에 좋다고 해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게 많은 물은 혈액을 희석시켜 생명을 위협할 수가 있다. 물의 급성독성치인 반수치사량(LD50)은 쥐(rat) 체중 1㎏당 약 90㎖라고 한다. 사람과 쥐의 차이가 없다고 가정하면, 체중 60㎏인 사람이 5.4리터의 물을 원샷으로 마시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래서 사람이 매일 마셔야 하는 적정한 물의 양을 계산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더해 100으로 나눈 값(리터)이 바로 적정 하루섭취량인데, 키170㎝, 체중 70㎏인 사람은 2.4리터를 마시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먹는 모든 음식은 절대 선(善)도 절대 악(惡)도 없다! 적절한 양이 약과 독을 구분한다. 물도 몸에 좋은 최고의 약임과 동시에 독이 될 수 있어 몸에 좋다고 무조건 과음해서는 안 되고, 갈증을 느낄 때만 적절히 섭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백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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