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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dle talk

[푸드칼럼] 현지 우육면보다 맛있는 한국식 우육면 '우육미엔'

현지 우육면보다 맛있는 한국식 우육면

우육미엔




최근 베트남 쌀국수를 비롯해 태국식 고기국수, 대만 우육면, 중국 사천지역의 탄탄면 등 동남아시아 면요리가 뜨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가 한국에 들어와 정착한지 이미 오래되어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면 태국식 고기국수와 우육면, 탄탄면 등은 지난해부터 각광받기 시작한 듯하다. 


'2018 미쉐린 가이드 서울'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듯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에머이’와 대만 우육탕면 전문점인 ‘우육미엔’ 등을 빕 구르망(Bib Gourmand)에 선정했다. 빕그루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지난해 연초에 오픈해 11월에 발표한 ‘2018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빕 구르망에 선정된 우육미엔은 대만식 우육면 전문점이다. 




<이태원에 위치한 우육미엔, 커다랗게 쓰여진 메뉴판과 외관이 이국적이다.>


현지 경력 30년 토니 강 셰프와 세 명의 셰프가 뭉쳐 탄생한 곳 


우육면은 진한 소고기 육수와 큼직하게 썰은 소고기 고명을 넣어 만든 중국식 면 요리로 우리나라에서는 ‘쇠고기탕면’으로 알려져 있다. 쇠고기탕면은 중국 란저우(?州) 지방에서 제일 먼저 먹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만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대만의 대표음식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우육미엔'은 대만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현지에서 30년 이상 식당 운영을 해 온 토니 강(Tony Kang) 셰프가 한국에 대만 요리를 선보이고자 2017년 초 이종승, 김락현, 한현준 세 명의 셰프와 함께 오픈한 대만 우육면 전문점이다. 우육미엔 입구에 들어서면 ‘未曾有食(미증유식)’, ‘아직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맛’ 이라는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글자가 한 눈에 들어오고, 이어 오픈 주방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1층은 혼밥족을 위한 바 좌석이, 2층에는 테이블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혼밥족을 위한 바좌석(위), 오픈 주방이 있는 1층과 테이블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 2층 실내 모습(아래)>


우육미엔이 오픈한 지 일 년이 채 못돼 미쉐린 가이드 빕그루망에 선정된 데에는 음식을 만드는데 들이는 정성과 현지 우육면보다 더 맛있는 우육면이라는 입소문, 합리적인 가격까지 삼박자를 갖췄기 때문이다. 




<도가니 육수에 부드러운 아롱사태, 양지 등 고기 고명이 올려진 우육미엔>


면과 부드럽게 익힌 아롱사태, 업진살 푸짐히 올려 내


우육미엔의 음식은 매우 단출하다. 두반장을 베이스로 한 기본 우육미엔, 매운똠양우육미엔, 특제 마라장이 들어간 마라우육미엔, 대만식고기짜장 그리고 고추기름에 고소한 땅콩 소스의 탄탄미엔이 있다. 

우육면에 사용되는데 육수는 도가니를 하루 정도 끓이고, 고명으로 올리는 고깃살은 아롱사태·양지·스지를 압력솥에 찐 뒤 도가니 육수에 다시 2~3시간 삶아 사용해 부드럽고 촉촉한 고명이 묵직한 국물과 잘 어우러진다. 생강, 화지아오(산초) 등 강렬한 맛에 거부감이 있다면 고소한 땅콩 맛이 가미된 딴딴미엔, 차오판(볶음밥)도 준비되어 있다. 


곁들임 메뉴는 새우와 오징어로 만든 완자를 넣어 만든 만두를 기름에 튀긴 자샤랑군과 꿔바오로우가 있다. 꿔바오로우는 바삭하고 고소한 찹쌀 튀김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소스는 ‘부먹’보다 ‘찍먹’을 추천한다. 음식이 다소 무겁고 느끼하다면 팔각과 자스민차를 넣고 약간 달달하게 맛을 낸 중국식오이무침 마라황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연태구냥과 팔선이과두주 등을 담아 내는 샘플러 주전자와 잔. 

보는 것만으로도 예뻐서 자연스럽게 주문을 하게 된다.>


이 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는 알코올 도수가 높아 병째 마시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중국 요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연태구냥과 팔선이과두주 샘플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새롭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맛있는 음식과 술은 아직까지 경험해 보지 못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맛본 사람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입구에 써 붙인 ‘未曾有食(미증유식)’, ‘아직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맛’ 이라는 문구의 의미가 다시 한 번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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