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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dle talk

[푸드칼럼] [하상도 교수의 ‘식품의 오해’ ] '패스트푸드'는 ‘정크푸드'가 아니다!

하상도 교수의 '식품의 오해' 시리즈

'패스트푸드'는 '정크푸드'가 아니다!




국내 한 의료전문 매체에서 몸이 아플 때 건강을 악화시키는 음식으로 ‘커피, 견과류, 계란, 치즈, 정크푸드’ 다섯 가지를 지목했다. ‘몸에 열이 날 때’는 체온을 높이는 커피와 견과류를 피하라고 하며, ‘식중독이나 설사, 메스꺼움으로 고통 받을 때’는 계란과 치즈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소화장애’로 고생할 때는 포화지방이 소화기관을 자극해 위장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지방 ‘정크푸드(junk food)’를 피하라고 한다. 




<정크푸드>


우리나라에서는 ‘정크푸드’라는 낙인이 한번이라도 찍히면 어떤 식품이라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정크’ 이미지가 소비자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는 순간 ‘불량식품’으로 인식돼 식품업계는 억울할 수 밖에 없다. 정크푸드 낙인은 주로 ‘지방, 당, 나트륨’과 같은 위해가능 영양성분을 다량 함유한 식품에 찍히게 되는데, 햄버거, 피자, 아이스크림, 시리얼, 탄산음료, 캔디, 초컬릿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정의에 따르면 사실 김치, 젓갈도 나트륨 과잉 섭취의 원흉이라 우리 고유의 건강식이나 전통발효식품들까지도 이 카테고리에 속해 정크푸드로 분류될까 걱정되기도 한다.


정크푸드란 열량은 높지만 필수영양소가 부족해 영양가가 낮은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을 총칭한다. 지방 외에도 소금이나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어 비만과 성인병의 주원인이 되는 음식들이 포함된 폭넓은 개념이며, 패스트푸드와는 다르다.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는 바쁜 현대사회에 싼 가격으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서구로부터 전 세계 인류의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어 닥친 웰빙 바람에 편승해 식량이 남아돌아 영양과잉이 문제가 되고 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류의 건강과 장수에 최고의 적으로 내몰려 가장 피해야 할 음식으로 폄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크푸드로 오해받고 있는 패스트푸드들은 오히려 어린 아이들에는 인기가 높아 아동비만의 원흉으로까지 지목되고 있고 건강뿐 아니라 학업성적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러한 폐해 때문에 유럽연합(EU),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여러 선진국에서는 정크푸드 TV광고와 교내 자판기 설치를 금지하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탄산음료, 고카페인음료, 패스트푸드, 고지방 과자, 튀김류 등을 정크푸드로 규정해 교내 판매를 금지하는 추세다.


그러나 원래부터 타고 난 정크푸드는 없다. 모든 식품은 영양성, 기호성, 편리성 등 고유의 좋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미량이나마 해가 되는 위해인자를 갖고 있다.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가 정크푸드와 같은 개념으로 인식된 것은 한 끼 식사로 제공된 것까지는 좋았으나, 과거 신선하지 못한 저질 재료를 사용했었던 것이 문제다. 만약 패스트푸드에 신선하고 품질 좋은 원재료가 사용됐다면 빨리 제공되고 편리해 오히려 위생, 안전 측면에선 나쁜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슬로푸드’에 비해 장점이 크다.




<건강한 생활습관>


패스트푸드는 정크푸드와는 다르다. 고품질의 신선한 재료로 신속하고 편리하게 한 끼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게 해 준 패스트푸드의 고마움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는 비만이나 건강을 잃은 원인을 정크푸드, 패스트푸드에만 돌리지 말고 편식, 과식, 폭식, 야식, 운동부족 등 ‘나쁜 습관’에 있는 게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균형되고 절제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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