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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New Story/Food N

공익성을 갖춘, 전주 '이연국수'


유명한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맛집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분석해서 정리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습니다. 잘 정리해 두면 좋은데(?) 쓸 일이 있지 않을까요? ^^  지난번 금산식당에 이어 이번에 분석해 보고 싶은 맛집은 전주의 국수전문점 '이연국수'입니다.  


이연잔치국수집은 정말 만족스럽게 '국수'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제대로된 맛을 가진 맛집이 아닐까 싶어요. 괴팍하신 건지, 아니면 심오한 철학을 가지신 건지 여하튼 주인장의 정신세계를 탐닉하고 싶을만치 해학적인 안내문들은 '즐거운' 식사를 가능하게 하는 무드를 만들어줍니다. 사방에 붙어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국수는 언제 배로 들어갔나 싶을 정도로 가물가물해진다니까요.. ㅋㅋ 그럼 이 이연국수집을 탐닉하면서 맛집의 특징을 발견해 보도록 할게요.

  


이연국수는 골목길에 숨어있는 잔치국수집입니다.  겉으로 봐서 이 집은 뭔가 궁금해할 만한 것이 없는, 그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집 같아 보입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보았습니다놀라운 건 저 뒤의 수많은 항아리들입니다. 식당만한 넓은 공간이 항아리로 꽉 채워져 있더군요.
 

맛집의 목록에 이조국수로 이름을 올린 이 유명한 집이 과감히 이름을 버리고 이연국수로 상호를 바꿨습니다. 이유가 참 그럴듯합니다. 왠지 불끈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식당은 공익성이 있어야 합니다" 

'
공익성', 늘상 듣다보니 식상할 수도 있는 이 단어가 이 맥락에서는 왠지 가슴을 찌르지 않습니까
 


이 분은 이 집 주인의 며느님이랍니다. 입맛 까다로운 농심 음식문화원 원장님께서 이 분께 "참 좋은 것 물려받으셨네요."라는 말을 건네시며 부러움의 뜻을 비췄습니다. 그런데 뭐 반응은 그냥... (...)   무뚝뚝하시더군요... -_- 그 이유는 아래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좋은 것을 내놓는데 전념하다 보니 다른 데 소홀할 수 있다는 설명에는 흔쾌히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왜냐? 저는 가슴으로 사랑하는 풍요로운 사람이거든요.. ㅋㅋ 게다가 조금 있으면 영국여왕이 먹는 수준의 '고급음식' 잔치국수도 맛볼 수 있으니까요.

메뉴입니다. 오로지 국수만 있네요. 미역으로 만들었다는 달국수라는 메뉴에 눈에 꽂혔지만 겨울이 아닌지라 맛볼 수 없어 참 아쉬웠습니다. 그 맛이 어떨까 궁금해요
 

'매니아 500
이건 뭡니까
.... 
매니아에게는 겨우 500원에 국수를 파는 이 아름다운 미덕
~~
맛을 알아주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이에게는 그냥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의미일까요?  ^^


그럼 이 집의 국수 비법과 독특한 철학(?)을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주인장이 식당 구석구석 적어놓은 글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읽다 보면 도저히 이연국수를 소중히 하며 먹지 않을 수 없답니다.
 

13시간 우린 멸치국물, 6개월 18도 실온숙성, 아무나 못 따라 하는 장인의 손맛 노하우등등 이연국수의 비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이렇게 까다롭게 재료를 준비하고 오랜 기간 숙성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손님상 위에 올라가는 모든 것을 다 직접 만든다고 하니 비법을 가르쳐준들 따라 하기 어려운 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 그것이 이 식당의 비법인 것 같네요.
 

국수는 본래 빨리먹기 위해 개발된 음식이지만 주인장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드시라는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고 진지하게 먹어보라는 얘기로 들립니다. 왠지 국수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만 할 것 같아요.

 청와대 주방에 자신의 주방을 견주는 주인장의 입담... ^^  공기까지 점검한답니다...
 "
우리는 외면보다 내면에 더 신경 씁니다

이 말이 이 곳을 참 아름다운 주방이라고 여기게끔 하는데요? ^^
 

식당에 가족사진이 걸려 있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다들 완전 '작살미소'들을 지으시고 계시네요. 3대가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을 지니셨으니 어찌 아니 좋을 수가 있단 말인가요?


~~~ 그럼 군침도는 국수를 볼까요?
  

잔치국수맛 최고입니다~~~
육수의 맛도 정말정말 아주 맛있어요. 좋은 멸치를 잘 선별해서 깔끔하게 육수를 낸 것 같습니다. 전주에 산다면 매니아가 되어서 500원에 자주 맛보고 싶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는 맛이죠.

 

사리가 정말 곱게 담겨서 같이 나옵니다.  부족하시면 더 넣어 드시면 되요.
 

 비빔국수도 역시 정말 맛있습니다. 이곳의 비빔장은 이상하게 맵지가 않아요. 농심 음식문화원 원장님 말씀에 의하면 예부터 제대로 만든 비빔국수는 고추장으로 비빔장을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덜 매운 고추로 빻은 고추가루, 물엿, 그리고 식초로 만든 비빔장으로 옛맛을 그대로 간직했다고 할 수 있어요. 대단하죠? ^^  
 

같이 나오는 반찬들이 단촐하지만 명작입니다. 특히 저 고추를 찍어먹기 위해 나온 막장이 특이한 맛이었습니다.  '보리막장'이라고 하는데 서울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구수한 느낌의 맛입니다.

 인기비결은 '장인정신'
전주의 대표맛집 이연잔치국수를 탐닉하면서 이 집이 맛집으로써 가지는 특징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정말로 이곳의 국수가 최고의 맛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해학적이고 왠지 괴짜스러운듯한 주인장의 표현방식이 이곳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잠시 고민 후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것입니다. <장인정신
>

국수 한그릇을 먹는 동안 제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기본을 지켜가면서 식탁위에 오르는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하는 고집, 그렇게 준비한 본인의 음식이 최고의 품질이라는 자부심'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것을 존중해주기 위해 저처럼 이곳을 찾고 주변 사람에게 기꺼이 소문내주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것 아닐까요
?

나중에 전주에 가실 계획이 있다면 이연잔치국수를 꼭 체크해 두세요... ^^


 찾아가시는 길 

     - 전주 덕진구 인후동 2 1529-19
     -
전화 :  063-242-0036

 

 
posted by 보남이
농심의 '맛있는 사람' 장동성 대리입니다. 전략경영팀 크리에이터로 근무하며 미래에 적합한 새로운 사업 제안, 신제품 컨셉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농심과 식품 그리고 고객 간에 숨어들어간 즐거운 꺼리들을 '이심전심'을 통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