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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New Story/Food N

[음식 이야기] 여름 냉면이라고요? 모르시는 말씀!

늦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시원한 냉면 이야기로 제 첫번째 포스트를 올립니다.

더운 한 여름 시원하게 입맛을 돋우어주는 냉면의 주 원료는 메밀입니다.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남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지가 많은 함경도 지역이나 강원도 이북에서 즐겨먹던 음식이었으나, 6.25 전쟁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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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잡고 시원한 육수를 쭉 들이키면 온몸으로 시원한 기운이 쫙 퍼지고, 입안 가득 면을 머금고 씹으면 구수한 메밀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냉면. 우리 민족의 별미지요.

흔히 냉면은 여름철에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냉면을 겨울철에 많이 먹었답니다.

메밀이 많이 나는 평안남도와 함경북도에서 한겨울 땅에 묻어놓은 독에서 꺼낸 차가운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메밀 냉면은, 생각만 해도 군침을 돌게 합니다.

우리나라 세시 풍속을 잘 적어놓은 '동국세시기(1894)'와 조선시대 말의 요리책으로 유명한 '조선요리 제법(1917)'도 냉면은 겨울철 별미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시식(時食)으로서 메밀국수에 무김치, 배추김치를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은 냉면이 있다. - 동국세시기(1984)
여름 냉면은 두 가지가 있으니... 가게에서 파는 냉면은 고기나 닭국을 식혀서 금방 내린 국수를 말고 한가운데다가 얼음 한덩이 넣고... 고명은 많이 얹지 않고 김치와 배와 제육만 넣는 것이 좋으니라. 집에서 하는 냉면은 장국이나 깨국이나 콩국에다가 국수를 말고 오이를 채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기름에 볶아 얹고 고명과 석이버섯을 채썰어 얹고 고기도 볶아 썰어 얹고 실백을 뿌린 후 얼음을 넣어 먹느니라... 그러나 두 가지가 도무지 겨울 냉면만 못하니라. - 조선요리 제법(1917)

이와 같이 냉면을 겨울 제철음식, 겨울 별미로 여겼던 조상들의 지혜는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겨울에 날씨가 추워져 외부에서 활동하다 따뜻한 실내에 들어오게 되면, 몸 속에 열이 나게 되어 갑갑증이 생기고 혈압이 오르고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고 합니다.

이때 몸 속의 열을 식혀주는 음식을 먹어야 안팎의 기(氣) 순환이 순조롭게 되는데, 이때 냉면이 최고입니다.
특히, 냉면에 들어있는 메밀은 그 성질이 차갑고, 심장병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루틴이라는 성분이 많이 함유돼있어 겨울에 많이 발병하는 뇌혈관 질환이나 심장 질환을 예방해주기도 합니다.

이뿐 아니라, 1929년에 발간된 '별건곤'이라는 잡지는, 당시 겨울에 즐기는 평양 냉면의 맛을 시대상에 맞게 생생하게 표현한 바 있습니다.

함박눈이 더벅더벅 내리는 날, 살얼음이 뜬 김칫국물에다 냉면 풀어먹고 벌벌 떨며 온돌방 아랫목으로 가는 맛이 어떻소. - 별건곤(1929) <사시명물 평양냉면>

어떠세요? 함박눈이 더벅더벅 내리는 날, 뜨끈한 아랫목에 앉아 두꺼운 솜이불을 무릎에 얹고 맛있게 즐기는 차가운 동치미 냉면, 생각만해도 입가가 흐뭇해지지 않으시나요??

포스팅을 하다보니, 빨리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입니다!



이정근 팀장 (CM)
반갑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하면 FUN하게 보낼까? 생각하는 면CM팀장 이정근입니다. 내가 FUN해야 상대방도 FUN하고 그리고 모두 FUN해야 일도 막힘없이 술술 잘 풀린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라면을 비롯해 농심의 주력 제품인 모든 라면 제품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어 어깨가 무겁지만, 동료들과 팀웍을 이루어 농심의 저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식품을 공부하였기에 식품 속에 숨어있는 지혜와 과학적인 원리들을 정말 FUN하고 시원하게 여러분 앞에 펼쳐보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