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 n Talk

언젠가 경제교사가 되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일주일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그 중 자신의 꿈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너무 다양하고 구체적인 꿈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치과의사, 축구선수(공격수), 회계사, 백댄서, 심지어 요들러
(요들송가수)


10년이 지난 후, 그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꿈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그때도 똑같이 치과의사, 백댄서, 요들러라고 말할까요?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되네요 


그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꼭 필요합니다
. 개인의 재능, 그리고 이를 발견하고 키워줄 수 있는 부모의 후원이 그것이죠.

브랜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의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기본적으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 가능성을 찾고 키워줄 수 있는 마케터의 후원이 필요한 것이죠.

PM(Product Manager)는 브랜드의 부모와 같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요. 그럼 자식(브랜드)를 훌륭히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부모(마케터)가 돼야할까요? 비록 실제로 아이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식(브랜드)의 가능성과 한계를 아는 부모(마케터)

부모로서 자식의 가능성과 한계를 분명히 아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일 것입니다
. 특히 자식이 가진 한계라는 것은 어느 부모도 인정하고 싶지 않을 텐데요.

그건 브랜드를 대하는 마케터도 마찬가지랍니다. 나의 브랜드가 가진 가능성은 왠지 커 보이고, 그 한계는 작아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요. 사실 모두 애정에서 비롯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식에게나 브랜드에게나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중요한 것은 한계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한계 안에서 어떻게 가능성을 극대화하느냐 인 것 같아요.
신라면은 브랜드 자체가 한자
(매울 신辛)이고 이것은 신라면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는 데 좋은 장점이 됩니다. 기본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가능성을 찾아서 최대한 키워주는 것, 부모(마케터) 역할의 핵심입니다. ^^


2.
자식(브랜드)에게 자신의 꿈을 강요하지 않는 부모(마케터)


TV
드라마를 보면 부모가 자식에게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나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주로
있는 집안일수록 더합니다.) 그 끝은? 파국으로 치닫는 거죠. 자식이 도망쳐 버린다던가 심할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린다던가

마케터 또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면서 이게 정말 나의 브랜드를 위한 일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됩니다. 이름을 지을 때, 컨셉을 정할 때, 광고 방향을 정할 때, 광고 모델을 정할 때, 이건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아닐까?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와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이해하기 위해 대화를 해야 하는 것처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성격, 매출, 이익 등 브랜드에 관련된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한 대화 말입니다. (주의사항 : 소리 내어 대화하지 말 것. 흰 차 타고 흰 옷 입기 딱 좋으니까-_-)


좋은 부모
, 좋은 마케터의 마음가짐은 이외에도 많지만,
오늘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능성과 한계를 분명히 알 것 + 부모의 꿈을 강요하지 말 것, 이 2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칠까 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 들자면, 부모의 한없는 사랑과 같은... 무한책임..이랍니다.


아,
글은 금방 쓰지만 그림 그리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요. 흑흑. ㅠㅜ

한 가지 당부 말씀, 이 내용은 무슨 이론도 아니고 그저 제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것이라는 점, 이해해 주세요. 이 내용으로 농심 마케팅 전체를 판단하진 말아 주시길. (저는 풋내기일 뿐, 훗훗)

다음에는 좀 더 가볍고 마케팅에 대한 소소한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해요. 그럼 그때까지 안녕히!


주성용 사원 (스낵CM)
스낵CM팀의 주성용입니다.
제품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는 PM(Product Manager)으로서 양파링, 포스틱, 포테퀸, 닭다리 등 대표적인 스낵제품을 아들딸처럼 키우고 있습니다.
제품 매니저 활동의 소소한 일상과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때로 부딪치게 되는 갈등과 고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 농심기업블로그 2008.11.11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슈퍼펭귄의 포스트는 본인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과연 이것을 그렇게 부를 수 있을까?)가 있어 좋습니다. 잼나요...

    • 조지영 2008.11.12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림이 항상 눈에 띕니다~ 캐릭터는 츄파츕스가 모델인것 인가요? ㅋㅋ
      브랜드가 자식같다는 말은 정말 공감이 되요~(돼요인지 되요인지 항상 헷갈립니다) 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자식이 없다고, 다 신경도 쓰이고, 말 안들을때는 정말... ㅠㅠ

    • 심이언 2008.11.19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되다'활용은 '하다'활용으로 구분하세용:)


      '되'와 '돼'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

      '되다'가 들어갈 자리에 '하다'를 넣으면 어떻게 활용하는지 생각해보세용^^

      되요?? 돼요?? 헷갈리면 '하'를 넣어보는 거죠

      '하요'가 아니라 '해요'니까 '돼요'가 정답!

      참 쉽죠? :)


      ex) 이게 이렇게 되니? 돼니?
      이게 이렇게 하니? 해니?
      ...'하니'가 맞으니까 되니'가 정답'-'

  2. 왕팬 2008.11.16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포스팅입니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물론 이해를 200% 돕는 일러스트도요 ^^
    브랜드를 이렇게 힘들게 자식같이 기르는 거구나.. 새삼 놀랐습니다. 전 강아지 한마리 기르는 것도 힘든데..ㅋ
    마켓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훌륭한 부모가 되실 겁니다. ^^

  3. 슈펭 2008.11.17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나 아이를 기를 수 있듯, 아무나 마케터를 할 수 있죠. '아무=슈펭'
    '어떻게 기르느냐'가 문제인 것 같아요. ㅎㅎ
    왕팬님. 강아지 기르는게 힘들다면 고양이를 길러보세요.
    혼자 먹고 자고 씻고 놀고 싸고 치우고.
    대단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