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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칼럼] 이슬람의 신성한 음식 '할랄(Halal)'

농심기업블로그 2014. 12. 30. 14:51

 

이슬람의 신성한 음식 '할랄(Halal)'

 

 

전 세계 16억 명의 신도를 자랑하는 이슬람은 코란을 중심으로 한 신앙생활에 따라 대부분의 사회•문화 양식이 형성돼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아랍어로 할랄은 보통 '허용되는 음식'을 의미하지만 이슬람에서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허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하며, 같은 맥락으로 '하람'은 금지된 모든 것을 말한다. 단순한 종교적 차원을 넘어서 종교가 곧 삶인 이들이 무엇을 지키고, 금기시하는지 알아두는 것은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슬람 대표음식 '코푸카'>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제공)

 

 

 

세계인이 즐기는 안전한 할랄 음식 이슬람에서 금지된 식품, 하람으로 규정된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돼지고기와 돼지의 부위로 만든 모든 음식이 하람에 속한다. 도축하지 않고 죽은 동물의 고기나 썩은 고기, 육식하는 야생 동물의 고기 등도 먹지 않는다. 메뚜기를 제외한 곤충도 먹지 못하며 개,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 그리고 당나귀, 노새, 말 또한 금지한다.  대체로 비늘이 있는 모든 물고기는 할랄이며, 해산물을 먹는 것은 허용하지만 무슬림 사이에서도 이 부분에는 이견이 존재한다. 새우와 가재, 게, 조개를 포함하는 모든 갑각류를 하람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고기를 도축할 때에는 이슬람 율법에 맞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 이 방식은 동물을 가장 고통스럽지 않게 죽이며 세균 번식을 막아 보존력을 높인다. 무슬림은 이를 따르지 않고 도축한 고기는 먹을 수 없다. 할랄식 도축과정을 거친 고기는 부드럽고 맛이 좋다고 알려져 할랄 고기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는데, 고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할랄 식품은 또한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연간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할랄 식품의 인증을 받으려면 3무(無)를 충족해야 하는데 독이 없고, 정신을 혼미하게 하지 않아야 하며, 위험하지 않아야 한다. 이슬람의 음식 검수는 무척 까다로워 중금속, 수질, 방사능 오염 검사 등 인체에 유해한지를 가리기 위한 꼼꼼한 안전성 검사를 거치며, 비할랄(non-halal) 식품이 조금이라도 섞이면 통과할 수 없다.  최근 이러한 할랄의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기업들도 할랄 음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농심은 2011년 할랄 신라면을 출시,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이슬람의 주식은 빵, 음료는 커피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정해진 무슬림들의 주식은 빵이다. 유목하는 무슬림에게 구운 빵은 이동 중에도 쉽게 먹을 수 있고, 보관도 쉬워 매우 간편하고 유용한 음식이었다. 빵과 더불어 주요한 음식으로는 육류를 꼽는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육류를 섭취하고 있다.


 

 

<이슬람 대표음식 '캅사'>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제공)

 

대표적인 이슬람 음식을 살펴보면 우선 '캅사'가 있다.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의 붉은 고기와 함께 조리한 쌀 요리로 다양한 양념과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다. 또 다른 대표 음식인 ‘케밥’은 꼬치에 끼워 구운 고기를 말한다. 유목생활을 하던 몽골인들이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 먹은 음식으로, 터키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조리법에 따라 그 종류가 수백 가지로 나뉘어 이슬람 54개국이 주식으로 먹고 있다.

 

 


이슬람에서 즐겨 마시는 음료는 커피다. 커피는 무슬림들이 커피 수출로 유명했던 예멘의 모카 항구를 통해 인류에 보급시킨 음료다. 이슬람에서는 커피가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해소하며 열을 내리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커피가 빠른 속도로 이슬람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술을 금지하는 율법 때문이기도 했다. 이슬람에서는 술을 금해 왔기 때문에 대신할 음료가 필요했고, 그것이 곧 커피였으며 사교 장소를 대신한 곳도 커피점이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할랄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슬림의 수가 늘어나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뉴스나 신문 등을 통해 보여지는 이슬람 국가들의 불안정한 모습은 아직 거리감을 갖게 하지만,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조금씩 다가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그 거리는 좁혀질 것이다. 그리고 할랄 음식에 대한 관심이 그들을 향해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슬람 대표음식 '케밥'>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제공)

 

 

 

[이슬람 대표음식 '케밥' 만들기]

 


<재 료>

요구르트 1컵, 소금 2ts, 후추 1/2ts, 다진 마늘 1ts, 닭가슴살 600g, 밀가루 전병(또띨라), 토마토 슬라이스 3개, 양파 슬라이스 2개, 실란트로, 레몬 1개 

 


<만드는 방법>

1. 요구르트, 소금, 후추, 마늘을 볼에 담고 잘 섞는다. 치킨을 넣고 실온에서 1~2시간 정도 절인 다음, 2일 정도 냉장 보관해 둔다. 

2. 치킨을 꼬치에 끼워서 뜨거운 숯불 위에 석쇠를 놓고 굽는다.

3. 따뜻하게 데워진 전병을 놓고 고기를 올린다. 토마토와 양파를 슬라이스한 것과 실란트로를 위에 얹고, 전병을 접어 싼다. 레몬과 함께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