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나요?
마음氏는 신생 아가 덕분에 주말여행은 꿈도 못 꾸지만... 지난주 1박 2일의 여행 아닌 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주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농심 음식문화탐사'에 참여해 충남권을 둘러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농심 음식문화탐사'는 식문화와 관련된 컨텐츠를 발굴하고 제품개발에 활용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면문화와 더불어 향토음식에 포커스를 맞춰 지난 번 강원권에 이어 두 번째로 충남권을 살펴보고 왔답니다.
이번 탐사를 진행하시는 ***대리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탐사 이전에 무려 4배수의 식당을 찾아간다고 하네요. 사전 답사와 준비를 통해 단순하게 음식의 맛을 보는 게 아니라 여러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되지요.
짧은 기간에 많은 식당을 살펴보는 탐사다 보니 까스활명수는 기본이더군요. 음식문화원 막내, 은영씨의 몫입니다. 맛보는 즐거움도 잠시, 시식 평가표에 점수를 기입하기 시작합니다. 크게 메뉴의 건강성, 즐거운 분위기, 주방시스템의 친환경성, 역사성, 응용성, 가격으로 평가항목을 나눠 신중한 평가가 이어집니다.
꺼지지 않은 배로 다음 식당으로... 다음 식당으로...
"더 드세요."란 원장님의 강권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때가 오는 것이죠. 맛에 민감한 전문가분들의 평가가 날카롭습니다. 그간 여러 맛집을 취재한 마음氏는 이곳에서는 숨죽이고 있어야죠. ㅋㅋ
1박 2일, 심심블에 탐사기간 들렸던 맛집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음식문화원 홈페이지에 담길 예정이라고 해요. 기대됩니다.
당진 해안선횟집
메뉴: 박속낙지탕+국수, 굴칼국수, 간재미회, 실치회
당진군 장고항에 위치한 한식 횟집, 주로 우럭이나 놀래미, 광어, 농어 같은 활어를 판매하는데 충남지역 서해안에서 나는 다양한 해산물을 철마다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충남지역의 향토음식인 박속낙지탕도 잘 풀어내 횟집이지만 박속낙지탕을 즐기러 오는 단골 고객도 많은 편이다.
※ 장고항은 실치가 유명해요. 지난달 실치축제가 있었다는데 지금부터는 실치가 세진다고 해서 잘 먹지 않아요. 4월 중순이 산란 직전이라 제일 맛있다고 하네요. '~치'가 들어가는 생선들은 성격이 급해 물밖에 나오면 금방 죽는데요.^^ 싱싱한 실치회도 빨리 먹어야 한답니다.
익혀 먹는 낙지는 넣었다가 바로 먹어야 해요. 실치전을 주문했는데 맛을 내신다고 카레를 넣으셔서 원래의 맛을 알 수 없어 아쉬웠죠. 박은 수확 후에 급랭하여 사용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맛본 면천 두견주는 향이 거의 없고 표시도수보다 강한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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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면천가든 메뉴: 어죽, 미꾸리튀김, 매기매운탕, 붕어, 닭백숙
당진군 면천저수지 근처의 소박한 식당, 주로 지역민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토종닭과 민물매운탕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주문하는 메뉴는 어죽이다. 어국수라고 불러도 될 만큼 면이 듬뿍 들어갔다.
※ 저수지의 생선은 사용하지 못해 외부에서 가지고 온다고 해요. 어죽에는 붕어가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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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준 할머니 기러기칼국수 메뉴: 기러기칼국수, 기러기전골, 기러기무침, 기러기백숙
기러기칼국수라는 독특한 메뉴로 눈길을 끄는 칼국수 전문점이다. 기러기사육농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가장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메뉴는 칼국수다. 기러기로 낸 육수에 기러기 고기가 나오는 칼국수는 전골에 넣고 끓여 먹는 방식. 기러기 고기를 먼저 먹고 사리를 넣어 끓여 먹는다. 남은 육수로 죽까지 만들어 먹는 게 별미다. 기러기 만두도 별미다.
※ 기러기는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키운다고 해요. 직원분들이 머리가 안 빠지고 손톱이 빨리 자란다고 하는데... 기러기의 영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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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고택 종가음식
조선 숙종 때의 학자 윤증선생 고택은 충청지역의 대표적인 고택이다. 1709년 윤증의 장자인 윤행교가 윤증의 말년에 지은 것으로 300년의 연륜을 자랑한다. 현재는 13세손인 윤완식 선생이 고택을 지키고 있으며 항아리 그대로 전해져오는 전독간장이 유명하다.
※ 종가만의 전통비법으로 만든 간장이 참 맛있습니다. 간장게장과 굴비 등 정성으로 만들어주신 음식들이 참 맛깔납니다. 홈스테이도 가능하다고 해요. 고택 옆에는 박물관이라고 해야 할까요. 관련 책들을 모아 놓으시고 세미나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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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딸기냉면 논산에는 딸기가 유명하죠. "딸기냉면"은 태릉초가집갈비 김삼태 대표가 5년간의 연구 끝에 만들었다고 해요. 윤증고택의 맛에 반해 시간이 지체되어 포장된 딸기냉면을 차 안에서 먹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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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사리원면옥 메뉴: 냉면, 김치비빔, 수육, 빈대떡, 왕만두
대전의 평양냉면 원조집인 사리원 면옥은 59년 전통의 평양냉면집으로 쫄깃한 면과 진한 육수맛을 자랑한다. 사리원 면옥에서 내놓는 냉면의 육수를 마시면 이가 시리게 차면서도 동치미 맛과 고기 맛이 어우러져 깔끔한 뒷맛을 남긴다.
※ 10시 영업종료시간을 넘긴 후에도 냉면을 대접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사진촬영을 위해 간판의 조명도 다시 켜주셨다는... ^^
대전 사리원면옥을 마지막으로 13일의 하루 일정이 끝났습니다. 음식문화원 식구들과 함께하며 교통 체증과 시간 지연에 따라 못 가본 곳도 있었어요. 마음氏를 비롯해 심심블 필진이신 김선호 과장님과 이은영 님과는 새벽3시까지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Posted by 마음氏
농심 홍보팀에서 사내 커뮤니케이션, 온라인 채널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현석 대리입니다. 이심전심 블로그 에디터로 블로고스피어에서 농심을 대표해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고자 합니다. 농심 구석구석을 취재하며 찾아낸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