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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농심은 라면사업에 첫 발을 딛고 다양한 제품개발에 힘썼습니다. 1980년대는 81년 '사발면', 82년 '너구리', 83년 '안성탕면', 84년 '짜파게티'가 연속 히트하며 라면 시장은 급속하게 커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86년 10월, 농심 신라면이 등장했습니다. 대한민국 식품식장에 한 획을 긋는 걸작의 탄생입니다.

 

 

 

 

 

 

▷ 대한민국 최초의 매운맛 라면 탄생

 

 

신라면은 '깊은 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트 하에 만들어진 농심의 걸작입니다. 당시 농심은 1985년 시장 1위에 올라선 다음, 확고한 독주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신라면을 개발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소고기장국의 매운맛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당시 연구개발팀은 전국에서 재배되는 모든 품종의 고추를 사들여 '매운 맛'을 실험했습니다. 고추 뿐만 아니라 다진 양념(일명 다대기)맛도 찾아 다녔습니다. 다진 양념이란 칼국수를 비롯하여 냉면, 설렁탕 등 국물 있는 음식에 가미할 수 있게 만든 우리나라 전통의 종합 양념으로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등의 재료를 적절히 배합한 것입니다.

 

라면의 맛이 스프에 있다면 라면의 식감은 면발입니다. '안성탕면보다 굵고 너구리보다는 가늘면서 넉넉한 식감과 쫄깃한 질감'을 위해서 하루 종일 면만 실험했습니다. 실험용 면발도 2백여 종류나 되었습니다.

 

"하루에 평균 세 봉지 정도의 라면을 먹어가며 초시계로 시간을 재고 비커와 온도계로 물의 양과 온도를 측정하면서 맛을 감별해야 했습니다." 당시 신라면 개발에 참여했던 한 연구원의 회고입니다. '깊은 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함 감칠맛"을 가진 신라면은 이렇게 해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한국인의 매운맛을 표방한 얼큰한 소고기장국 맛의 신라면은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매울 辛자에 얽힌 사연

 

"매운 라면이니까 辛라면으로 합시다."

당시 농심 신춘호 사장(창업주)이 이렇게 말했을 때 경영진들은 반대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까지만 해도 제품의 대부분이 회사명이나 재료(농심라면, 김치라면 등)에서 비롯된 네이밍을 사용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연히 국내에서 한자를 상품명으로 쓴 전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임원들은 사장의 성인 신(辛)과 신라면의 신(辛)이 음뿐 아니라 한자까지 같은 것이 종친회나 소비자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마지막 순간까지 버리지 못했습니다. 의도는 순수할지라도 결과가 반드시 처음 의도와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춘호 사장은 단호했습니다.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이 잘 알아보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농심은 라면시장의 오랜 관행을 깨고 한 음절의 이름을 붙이고 시각적인 이미지를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통일하여 '매운 라면'이라는 제품의 본질과 속성이 가감 없이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이 색상대비나 디자인은 당시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디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신라면의 상표등록 과정에서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식품위생법은 "식품의 상품명 표시는 한글로 하여야 하고 외국어는 한글 표시보다 크게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辛'이라는 한자가 문제였습니다. 이에 농심은 수천 년 동안 한자 문화권에 속해 온 우리나라에서 과연 한자를 외국어로 분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한지, 그리고 즉각적인 의미 전달과 이미지 부각을 생명으로 하는 상품에 이러한 규정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보사부에서 농심의 합리적인 건의를 받아들여 1988년 10월 법 조항을 개정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 신라면은 86년 출시되자마자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30억 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이듬해인 1987년에는 무려 180억 원을 상회하면서 안성탕면과 함께 단숨에 국내 라면시장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사나이 울리는 매운맛, 변치 않는 광고메시지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신라면의 핵심 속성인 매운맛을 감성적이면서도 해학적으로 표현한 카피로 출시 후 지금까지 그대로입니다. 출시 당시 '사나이조차 울릴 수 있는 매운 맛'을 강조하는 기본 마케팅 전략은 대중들에게 적중했으며, '신라면 = 매운 맛 라면'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도 이 같은 광고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농심은 마오쩌뚱의 말(不到長城非好漢)을 패러디한 마케팅 카피를 만들었습니다. "매운 것을 못먹으면 사내 대장부가 아니다(吃不了辣味非好漢)"라는 카피가 그것입니다.

 

또한, 광고 마지막 부분의 "농심 신~라면"이라는 징글(jingle) 역시 신라면 출시 이래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강부자, 구봉서가 부르던 CM송을 이제는 박지성, 차두리에 이어 박형식, 류수영이 부르는 것이죠. 이는 '세월은 변하지만 신라면의 맛과 인기는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315만개 생산, 누적매출만 8조원!

 

1990년대 말 농심은 구미 인텔리전트 공장건립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라면 생산환경을 자동화·고속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해서 완공된 구미공장은 현재 농심 라면생산의 심장이 되었습니다.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1분마다 500개의 신라면이 생산됩니다. 전체 5개 라인에서 생산되는 신라면이 하루 총 315만개입니다. 모든 생산과정이 자동화 되어 있고 중앙관제센터를 통해 모니터링 됩니다. 화장품도, 주머니도, 창문도 없고 출입도 까다롭게 통제하는 곳, 바로 농심의 신라면을 만드는 구미공장의 모습입니다.

 

이 같은 생산량은 곧 수요로 연결됩니다. 2013년까지 신라면의 국내 누적판매량은 총 230억개입니다. 이는 지구를 105바퀴 돌 수 있는 엄청난 양이죠.

 

뿐만 아니라, 국내 라면시장에서 신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5%에 달합니다. 2조원에 달하는 시장에서 1개의 브랜드가 이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기란 다른 식품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입니다.
또한, 지난해 신라면 국내 누적판매액이 8조원을 넘어서는 등 신라면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차별화된 맛으로 국내 라면시장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농심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 국가대표 신라면

 



신라면은 국내의 인기를 발판으로 세계무대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식품한류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신라면은 어느덧 사나이 울리는 라면에서 세계인을 울리는 글로벌 라면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미 해외교포들이나 관광객들 사이에서 신라면은 '식품업계의 반도체'로 불리며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한국 대표 수출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해외 각지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제품이자 국내 못지않은 인기를 외국에서도 누린다는 뜻입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의 신라면 인기에 농심의 2014년 상반기 해외매출이 역대 최고기록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신라면은 가깝게는 일본, 중국에서부터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중동 및 그동안 수출실적이 없던 이슬람국가,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 아레나스까지 세계 방방곡곡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몰라도 신라면은 안다는 현지 외국인들의 말이 신라면의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케 합니다. 지구촌 랜드마크 뿐만 아니라, 라면을 판다고 상상할 수 없는 지역까지 신라면은 팔리고 있습니다. 지구의 머리(융프라우), 허리(히말라야), 다리(푼타아레나스)를 잇는 신라면 로드가 완성됐습니다.

 

농심 신라면 담당자는 "'농심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라는 생각으로 세계 1등 제품에 의한 세계 일류회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 적극적인 시장개척으로 '신라면 100개국 수출'이라는 대한민국 식품史의 금자탑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일 식품브랜드 100개국 수출은 업계에서 최초이며, 신라면은 1987년 첫 수출 후 현재 세계 9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