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즐거운 월요일이에요. 지난주 무척이나 비가 많이 왔었는데 다시금 비가 온다니 조금 걱정이네요. 7월초 그러니까 정확히 7월 3~4일 이틀간 저희 음식문화원에서는 경상남도로 ‘음식문화-국수탐사대’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5월 충청도 국수탐사대는 마음氏님께서 포스팅해 주셨지요.(충남권 맛집 보기)
이번에는 무려 17곳의 음식을 맛보고 평가해 보았습니다.
탐사 첫 날인 3일에는 부산 지역에서 국수를 시식하였고 4일에는 진주, 산청, 함양을 둘러 보았습니다. 탐사대 인원이 더 많아지고 시식의 가짓수도 많아져 ‘더 이상 못 먹겠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음식에 관해 애정이 많으신 분들이라 음식이 바뀔 때마다 무기(숟가락과 젓가락)는 손에서 놓지 않으시더라구요.
자, 그럼 부산 맛집들을 살펴보실까요.
유대감집
메뉴: 흑염소 불고기, 토산주
흑염소 불고기는 기름지지만 제법 부드럽고 맛이 좋았습니다. 여기에서는 누룩방을 가지고 있어 누룩 만드는 과정, 술 빚는 과정을 살짝 볼 수 있었습니다.
김해 대동할매국수
메뉴: 국수
부산에서 살짝 김해로 도장찍고 왔습니다. 김해의 대동할매국수. 비좁고 허름하며 오로지 물국수 하나만을 파는 가게로 이 할매국수집으로 인해 일대가 국수를 파는 음식점 골목으로 변해 있다고 합니다. 육수는 멸치를 이용하여 만들어 개운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땡초(매운 고추)를 넣어서 먹었더니 입안이 화끈!!
평산옥
메뉴: 돼지 수육, 국수
평산옥의 국수는 대동할매국수집과는 다르게 돼지 고기 육수로 말은 국수였습니다. 진한 육수와 국수발이 어우러져 뱃속이 든든했지요. 함께 먹은 돼지 수육은 아주 얇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잘 맞았습니다. 특히 함께 찍어 먹는 새콤달콤 소스는 수육의 기름진 맛을 살짝 감싸주었습니다.
메뉴: 회국수, 당면
하얀 국수발과 매운 양념장 위에 회를 올려 두어 비벼 먹는 회국수, 그리고 당면을 이용해 매운 양념장과 각종 채소를 버무려 먹는 당면국수. 이색국수와 더불어 바(Bar)같은 둥근 테이블이 기억에 남습니다.
할매가야밀면
메뉴: 밀면
부산하면 밀면!! 밀면은 냉면과 비슷하지만 면의 원료가 메밀이 아니라 밀입니다.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와 매콤한 양념장, 뽀얀 국수발이 잘 어우러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이었습니다. 위장에 약간의 여유만 있었어도 조금 더 먹었을 텐데.. 아쉬웠던 맛인 밀면이었습니다.
거창까막국수
메뉴: 거창냉까막국수, 거창온다시소바, 물국수
면발에 따라 다른 양념과 다른 육수를 사용하여 국수 각각의 맛이 훌륭하게 조화되어 있어 명품국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육수와 면발이 일품!!
해녀의 집
메뉴: 해물모듬, 장어구이, 전복죽
포장마차 형식의 장어구이집으로 바다가 보이는 항구 옆에서 살아 움직이는 해물과 연탄불에서 직접 구워 먹는 장어를 먹었습니다. 특히 신선한 전복 내장을 함께 넣어 끓인 전복죽으로 입안을 따뜻하게 데웠을 때에는.. 크~
손영환 비빔국수칼국수
메뉴: 비빔국수
시간이 많이 늦어진 터라 포장하여 먹었던 비빔국수. 채소와 과일을 발효시켜 만든 특제 소스가 독특했습니다.
이것으로 3일의 일정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새벽 1시 가까이 되어 숙소에 갈 수 있었기에 들어가자마자 쓰러지듯이 잠이 들었어요.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따듯하게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음식문화원에 근무하는 이은영입니다. 음식문화라는 다소 경계가 불분명한 분야를 전공하였기에 어려움도 많지만 제가 주로 관심갖는 것은 우리의 옛 음식에 대한 기록과 조리법 그리고 그 음식이 가진 의미에 대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음식문화원이라는 특수한 팀에서 활약하는 제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