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죠. 그러나 라면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개운치만은 않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된다',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다', '방부제가 들어 있다', '다이어트의 적이다' 등등... 여러분들도 혹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정말 그런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더 궁금하신 것들이 있으시면 댓글을 부탁드려요. ^^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다!
부종, 즉 몸이 붓는 것은 신체 조직에 수분이 정상 이상으로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부종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서 라면을 드신 후 부종을 경험했다면, 이는 우리 몸에 나타나는 지극히 생리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라면에 있는 특정 유해물질이 몸을 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짠맛을 내는 염분이 우리 몸에 수분을 끌어들임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죠.
염분, 우리가 소금이라 불리는 염화나트륨(NaCl)은 염소와 나트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중 나트륨은 체내에서 주요한 전해질이 되며, 특히 몸의 삼투압과 수분 평형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음식을 통해 소금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은 삼투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분을 체내로 끌어당기게 되는 것이죠. 이때 수분을 끌어당기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답니다. 갈증을 느끼게 함으로써 물을 마시게 하거나 소변으로 나가는 수분 양을 줄이는 것입니다.
자! 밤 10시에 라면을 끓여먹고 11시에 잠자리에 든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라면을 먹으면 우리 몸에 들어온 염분을 희석하기 위해 우리 몸은 자연스레 갈증을 느끼게 되요. 따라서 물을 한 컵(혹은 그 이상) 마신 후 잠자리에 들게 마련입니다. 그럼 잠자는 동안에는 (화장실에 가지 않으므로)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우리 몸에 남아 있게 되겠죠?
사람에 따라 자는 동안 수분이 얼굴에 몰리는 경우,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부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만일 건강한 사람이 활동을 활발히 하는 시간대에 같은 양의 라면과 물을 섭취한다면 몸에 들어온 만큼의 수분을 (소변으로) 내보낼 시간이 충분하기에 붓지 않습니다. 물론 밤에 먹었더라도 체내 수분 양을 되돌릴 시간이 충분하면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단지 라면을 먹어서 부었다기보다는 늦은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어서 부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밤늦게 라면을 먹고 다음날 얼굴이 부었다고 느꼈다면, 같은 시간대에 국물이 많은 음식이나 짠 다른 음식을 섭취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타났을 것입니다. 그러니 야식은 미용을 위해서, 또 건강을 위해 조금은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
영양조리팀 김혜원 대리입니다. '음식과 과학과 예술은 하나다!'(식과예일체^^)라는 신조를 가지고 조리의 과학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서양화에서 음식문화로 전공을 바꿔 공부한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신기해 하시지만, 소설책이나 영화를 본 후 기억에 남는 것은 주인공들이 먹었던 음식! 이만하면 직업은 진짜 잘 선택한 것 같지 않나요? ^^ 다양한 조리법, 맛있는 음식에 대해 재미있게 얘기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