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서...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감기조심하세요~

지난 10월 23일 음식문화원에서는 '한국인의 상징 체계 속 음식문화'라는 주제로 음식문화포럼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문화재 연구원님, 평생교육원 원장님, 민예미술연구소 소장님께서 강의를 맡아 주셨어요. 다른 분야에서 연구하시는 전문가 선생님을 모시고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음식에서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제사 음식을 만들 때 맛을 보는 것을 금기시한다든지, 침이 튀지 않도록 한다든지 등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성성을 부여했습니다. 또한 인관관계를 맺어주는 술도 그 의미가 있는 것 아시죠? 혼례 때 교배례를 올린 후 서로 술잔을 나누는 합근례의 의식이 있습니다. 찌개를 공동으로 떠먹거나 술잔을 주고 받는 것도 가까운 사람들간의 유대감을 돈독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음양오행사상과 식재료와의 관계를 강의해주신 분께서는 우리나라 음식의 우수성을 동양의 영양학으로 비유하시면서 '쌀'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식생활 용구에 나타난 문양,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는 그 안에 숨겨진 의미(구복, 다산과 자손번창, 장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십장생 중 하나인 소나무는 탈속과 풍류의 상징,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으며 추가적으로 오래 산다는 의미도 있어요. 또한 나비 문양 역시 장수를 상징하는데 나비의 중국식 발음이 나이 70-80을 뜻하는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제와 연관하여 간단하게 음식과 식기를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하였는데요. 여러분들도 함께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폐백 음식의 문어오림, 오징어오림은 폐백음식의 꽃중의 꽃!!  마른 문어와 오징어를 가지고 가위와 칼로 오려 모양을 만든 것입니다.

위의 사진들은 떡의 모양을 찍는 떡살과 다식판이예요. 그 아래에는 문양이 있는 접시, 상, 상보이며 福이 쓰여진 밥주발과 국그릇입니다. 왠지 福이 쓰여진 그릇에 담긴 밥을 먹으면 복받을 것 같죠?

송편도 색색을 내었다가 고이면 고임송편, 그 위에 꽃 모양으로 장식하면 꽃송편이라고 합니다. 오징어와 곶감도 오렸어요. 너무 이쁘지요?우리나라 음식에서도 모양, 문양이 많이 있으며 각각 그 의미가 있다는 사실.. 내심 감탄했던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레이레이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따듯하게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음식문화원에 근무하는 이은영입니다. 음식문화라는 다소 경계가 불분명한 분야를 전공하였기에 어려움도 많지만 제가 주로 관심갖는 것은 우리의 옛 음식에 대한 기록과 조리법 그리고 그 음식이 가진 의미에 대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음식문화원이라는 특수한 팀에서 활약하는 제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