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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New Story/Global N

[신라면배 바둑뉴스] 살생 '유택', 강유택을 믿어라

[농심 辛라면배 2차전 부산]




- 11월 28일 탄샤오 출전 하네나오키와 중일전, 연승 도전
- 11월 29일 한국 강유택 출전예상

1승을 목표로 하기도 하고, 호기롭게 연승을 목표로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 1승을 거두기도 힘든 게 엄연한 사실이다. 농심신라면배를 설명할 때 '연승'을 빼놓을 수 없으나, 그 연승은 그리 쉽지 않다. 농심신라면배에서 1승 5패의 전적을 거둔 중국의 구리 9단이 이 사실을 웅변한다. 


단 1승이라도 제대로 거두는 게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 농심신라면배는 연승전이다. 마지막 사람이 가장 잘해야 하고, 중간에선 마지막 사람이 상대해야할 숫자를 줄여주는 게 중요하다. 제13회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팀 가는 길이 험난할 것이냐, 쉬울 것이냐를 가늠하는 척도는 안국현에 이어 두 번째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강유택이다. 


바둑삼국지,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 6판이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다. 1차전은 베이징에서 4국까지 열렸고, 2차전은 부산에서 5국부터 10국까지 총 6판으로 치러진다. 한국은 1차전에서 안국현이 2승을 거둔 덕에 가장 유리하다. 28일의 제5국은 중국의 탄샤오와 일본의 3장이 대결한다. 안국현을 꺾은 탄샤오의 기세가 높아 중국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살생유택(殺生儒澤), 살리고 죽이는 것은 강유택(姜儒澤)이 한다. 일종의 말장난이지만 한국팀을 살리고 죽이는 좀 더 진지한 과제가 강유택의 앞에 있다. 연승기세를 탄 중국의 탄샤오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강유택 (姜儒澤)은 1991년 11월 26일 태어나, 2007년 4월 1일 ‘연구생 내신 1등으로 입단'했다. 연구생 내신제도는 현재 없어졌다. 이 제도는, 6개월간의 한국기원 연구생 리그를 성적으로 따져 1등에게 바로 입단을 시켜주는 것이었다. 


강유택은 어떤 인물일까? 입단하자마자 '강동윤'을 잡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한웅규에게 물었다. 가장 힘든 상대가 누구냐고. 한웅규는 별다른 주저함 없이 곧 바로 '강유택'을 말했다. 한웅규의 판단으론 강유택은 한 판 이기기가 어려운 스타일이다. 다른 쪽에서 '타개의 귀신'이라는 별명도 나온 것을 보면 적극적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스타일로 판단할 수 있다.


강유택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1년엔 이세돌과 십단전 결승3번기를 둬 1-2로 져 준우승했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새로 생긴 신인왕전에서 결승에 올라 있기도 하다. 


▶ 지난 1차전에서 한국 안국현에게 승리한 탄샤오, 중국 매체들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다.

강유택의 꾸준한 성장에 비해 탄샤오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극적이다. 성적을 부쩍내며 어느날 갑자기 중국내 상위기사로 발돋움 하는 모습이다. 이점 한국의 박정환과 비슷한 면이 있다.

93년생 탄샤오는 2011년 중국 전국개인전에서 우승했다. 본격적인 성적도 2011년부터다. 어린티가 줄줄 흐를 것 같은 탄샤오는 벌써 리광배, 전국개인전, 기왕전을 우승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대회도 섞여 있지만 아무튼 3관왕이라 할 수 있다. 중국갑조리그 성적도 굉장한데 한국선수들에게도 강하다. 올해 11월에 열린 리그 마지막 판에서 조한승 9단을 이겼다. 탄샤오의 올해 컨디션은 최상이다. 

베이징 1차전에서 한국의 원성진 9단은 탄샤오의 바둑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탄샤오가 중요한 장면에서 시간을 쓰지 않는다. 상대가 장고할 때 생각을 끝내놓는 스타일이다. 구리 9단도 장고바둑을 속기로 척척 두곤 한다. 재주있는 중국 기사들의 한가지 특징이다. 이런 스타일을 만나면 상대의 속기에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 중반전 이후 결정적일 때 상대도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지금 나보고 즉시 탄샤오를 상대하라고 하면 역시 나도 껄끄러울 것이다. 중요한 장면에서 제한시간이 충분한대도 속기로 척척 두어오면 은근히 자극을 받기 마련이다."

강유택은 어떤 생각일까. 강유택은 28일 현재 부산에 내려와 있지 않다. 서울 한국기원서 열리는 GS-칼텍스배 예선전을 두고 저녁 늦게 부산에 나타날 예정이다. 전화통화로 간단히 강유택의 마음을 들었다. 

- 탄샤오는 속기고 힘든 기풍이다. 속기에 강한 이세돌 9단과도 3번기를 둔 적이 있다. 그런 스타일과 두면 영향을 받는 게 있나? 
"이세돌 9단과 둘 때는 배운다는 생각이 강해서 이 9단의 여러 스타일에 영향받지 않았다. 탄샤오의 속기를 직접 봤다. 아마도 두게 된다면 역시 빠르게 두어 올 것이다. 상대가 누가 되든 이런 판에선 원래 두던 내 스타일을 유지하면 된다."

- 정해지진 않았지만, 내일 29일 출전이 유력하다. 현재 농심신라면배 목표는? 
"출전하는 첫 판을 이기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판을 이겨야만 목표를 다시 설정할 수 있을 것 같다."

- 강유택의 기풍을 동료기사들은 "타개의 귀신", "까다로움"으로 규정하기도 하더라. 그동안 승부를 해오면서 기풍변화가 있었나?
"독특한 바둑을 두려 한 것 같다. 그래도 원래 기풍은 실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에 기반해 또 독특함을 시도하기도 한다. 농심신라면배 첫 판에선 승리가 중요해서 실리에 신경을 많이 쓸 것 같다. 일단 첫 승을 거두고 나서야 부담이 가시니까 다른 스타일도 가능하다. "

- 신인왕전 결승에도 올라 있다, 강유택 같은 대형기사에게 '신인왕전이 웬 말이냐'라는 소리도 있던데.
"하하. 대회 참여를 허용해 주셨으니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

28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농심신라면배 제5국에서 탄샤오의 바둑을 구경할 수 있다. 상대 일본 선수는 하네나오키, 아니면 유키사토시다. 현재 두 명만이 농심 부산 호텔에 투숙했기 때문. 5국의 해설은 김기용 5단이 맡았다. (28일 11시, 일본 선수단은 하네나오키를 5국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29일에는 강유택의 바둑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한국팀의 가장 무난한 오더가 강유택이기 때문이다. 6국은 김영삼 9단이 해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