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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탕 vs 황설탕, 흑설탕

흔히 정제를 덜 하여 천연물질이 더 많이 들어 있는
황설탕이나 흑설탕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물론 이 천연물질 속에 여러 미네랄이 들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얻는 미네랄은 다른 식품으로 먹는 미네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천일염으로 미네랄 먹기와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에 필요한 미네랄을 흑설탕으로 먹으려면 건강에 큰 해를 끼칠 만큼 많은 설탕을 먹어야 합니다.


흑설탕으로 미네랄 먹기

 


식품성분표를 찾아보았습니다.
흑설탕 100g에 칼슘 32mg, 철분 0.7mg이 들어 있네요.
계산해 보니 흑설탕 700g을 먹으면 우유 한 잔의 칼슘(210mg), 시금치 1봉의 철분(5mg)을 먹게 됩니다.
한 포대 가까이 먹어야 한다는 거지요. ^^:
칼로리는 700g*4kcal=2800kcal, 성인 남자 하루 필요량을 훨씬 넘습니다 !! (^^".. 헉..)
우유 한 잔 만큼의 칼슘을 먹기 위해 2800kcal 라는 어마무시한 칼로리를 드시렵니까?

(참고로 백설탕 100g의 칼슘은 3mg, 철분 0.3mg이고, 하루 권장량은 칼슘 700mg, 철분 16mg입니다)


황설탕, 흑설탕의 진실

여기까지도 좋습니다. 원래 재래식으로 만든 황설탕이나 흑설탕이라면 백설탕보다 미네랄이 더 많겠지요.
하지만 요즘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는 황설탕과 흑설탕은 백설탕이 되기 전, 그러니까 사탕수수로 설탕을 만드는 정제 과정을 중간에 멈추고 만든 것이라기보다는, 정제된 백설탕 위에 당밀을 스프레이로 뿌려 만든 것입니다.

백설탕을 가열, 변색시키면 황설탕이 되고, 당밀과 캐러멜을 넣어 흑설탕을 만듭니다.
황설탕에 표백제를 넣어 백설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백설탕으로 흑설탕을 만드는 것입니다.
건강에 좋다고 선전하는 흑설탕을 많이 먹으면 순수한 설탕과 함께 당밀의 불순물을 먹게 되는 것이지요.
불순물이 섞이면 왜 갑자기 설탕이 건강해지는 걸까요?

이러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소비자들을 위해 요즘은 일부에서 전통 흑설탕 제조방법으로 만들어 덜 정제한 유기농 황설탕, 흑설탕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예상하시겠지만 일반 설탕보다 비쌉니다.
선택할 때 내가 지불할 돈과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잘 저울질 해야겠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황설탕, 흑설탕의 선택 이유는 건강이라기 보다는 용도, 취향이 되어야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황설탕이나 흑설탕은 독특한 풍미로 인해 제과, 제빵, 약식 등에 사용되지요.


홍경희 수석연구원 (연구개발실)
연구개발실 홍경희입니다.
영양학을 공부하며 건강한 가공식품을 만들어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야심찬 꿈을 품고 농심에 입사한 지 1년 반이 되었네요. 현재는 제품 영양설계를 담당하며 어떻게 하면 농심 제품의 영양가를 높일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먹고 잘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식품회사에 들어와보니 밖에서 막연히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회사 안팎의 이야기를 앞으로 소소히 풀어드리겠습니다.

 

  1. 사이보그 2008.11.24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매번 진열대 위에 놓여진 백설탕과 흑설탕앞에서 무얼 고를지 고민했었어요
    설탕 값이야 몇 백원 차이 않나지만
    주부들은 늘 마트에서 고민이랍니다
    가족들 건강에 더 좋으면서도 저렴한 제품을 사야한다는 의무감이나 책임감 같은 것들에 시달리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