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국민 별식 짜파게티의 모든 것 -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짜장면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 있을 정도로 짜장면은 우리에게 친근한 음식입니다. 외식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전인 1980년대 이전에는 서민들이 외식할 때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짜장면이었죠. 특히 입학·졸업·생일을 축하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별미이기도 했습니다.
농심은 1970년대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귀한 외식거리였던 짜장면을 가공식품화해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을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자체가 당시에는 매우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짜파게티는 첫 등장부터 약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매출이 더 늘어나는데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이 즐겨 찾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970년 국내 최초 짜장의 탄생부터 국민 별식으로 자리 잡은 짜파게티의 다양한 조리 레시피까지...
지금부터 짜파게티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
▶ 국내 짜장라면 탄생 배경과 역사
삶은 국수에 중국식 된장과 채소를 얹어 간단하게 비벼 먹었던 '짜장면'이 한국에서 정식으로 판매된 것은 1905년 개업한 인천에 위치한 공화춘을 통해서입니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짜장면 맛은 1945년 해방 후 개량된 것으로 중국식 된장에 양파와 다양한 채소를 첨가해 '한국식 짜장면'이 탄생한 것이죠. 이 짜장면은 1960~1970년대 우리나라 정부가 펼친 혼·분식 장려정책과 값싼 밀가루의 보급으로 대중화되면서 가장 잘 나가는 인기 외식 메뉴로 사랑받았습니다. 특히 입학식, 졸업식, 생일, 어린이날, 이삿날 등 특별한 날에는 짜장면을 먹는 것이 당연한 전통처럼 여겨졌을 정도입니다. 저도 유치원 졸업식에 온 가족이 모여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
농심은 온 국민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개발하기 위해 당시 서울에서 제일 맛있다고 소문난 중국음식점인 '아서원'의 주방장을 회사로 초빙하여 연구원들에게 요리법을 지도받게 하는 등 맛 좋고 간편한 짜장라면 개발을 위해 정성을 다했습니다. 연구원들은 당대 최고의 중국요리사가 전수하는 비법을 그대로 담아 소비자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짜장라면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십분 발휘했습니다. 만들고 또 만들고 또 만들고~
이렇게 탄생한 짜장라면 '짜장면'은 1970년 시중에 내놓기 무섭게 팔려나갔습니다. 일반 중국음식점에서 먹는 가격보다 훨씬 싸고 위생적이면서도 맛도 손색이 없자 인기는 날로 폭발했습니다. 생산라인을 풀가동해서 생산했으나 한 박스라도 더 가져가려는 소매상들의 아우성에 시달려야 할 정도였습니다.
▶ 짜파게티의 모든 것
농심은 1970년에 내놓아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던 국내최초 짜장라면 '짜장면(1970년 2월 출시)' 을 계기로 '삼선짜장면(1978)', '농심 짜장면(1983)', '짜파게티(1984)'를 탄생시켰습니다. 농심이 개발해온 짜장면 시리즈 중에서 특히 '짜파게티'는 장기 히트상품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죠. 짜파게티는 면에 잘 비벼지는 스프와 함께 푸짐한 건더기를 맛볼 수 있었으며 한층 진한 맛을 자랑해 기존 짜장라면과는 차별화되는 획기적인 제품이었습니다.
농심은 잘 비벼지는 스프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스프 제조에 ‘그래뉼공법’을 도입했습니다. 그래뉼공법은 분말들이 물에 잘 녹을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로 짜장 분말이 제대로 비벼지지 않고 덩어리지고 뭉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적용된 공법입니다. 건더기를 푸짐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채소와 고기 등을 진공건조하여 첨부했습니다. 또한 진한 맛의 실현을 위해 스프의 기본 재료인 춘장과 양파를 볶아서 처리하는 방법을 제시했죠. 이렇게 탄생한 짜파게티는 중국 음식점에서 바로 주문한 간짜장면의 풍미를 그대로 살려내게 되었습니다. 춘장과 양파를 볶아서 만든 스프가 중국집 주방 화덕 위에서 센 불로 볶은 춘장의 풍미를 유감없이 재현한 것이죠.
짜파게티의 이름 역시 출시 당시 신선하게 받아들여 졌습니다. 농심은 기존의 무슨무슨 짜장 하는 식의 이름에 식상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해 색다른 이름을 고민했습니다. 짜파게티란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재치있게 합성한 것으로, 짜장면의 최대 소비층인 어린이들의 관심을 끄는데 매우 효과적인 이름이었습니다. 1984년 출시해 지금까지 소비자들에게 한결 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짜파게티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60억 봉의 누적 판매량, 2조 307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나들이 할 땐 짜파게티 범벅, 매콤한 맛을 원할 땐 사천 짜파게티
짜파게티는 그 인기와 함께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어, 소비자들은 원하는 맛과 형태로 제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고소하고 진한 전통 짜장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올리브 짜파게티’와 중국 사천요리 특유의 매콤함을 가미해 색다른 짜장 맛을 원하는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사천요리짜파게티’가 대표적이죠. 간편한 용기면 형태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70g짜리 짜파게티 범벅과 123g짜리 짜파게티 큰사발면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제품입니다. 매콤한 사천짜파게티를 간편하게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사천요리 짜파게티 큰사발면’도 판매 중입니다.
▶ 짜파게티 맛있게 먹는 법
스프개발팀 심상덕 연구원은 수백 차례 테스트와 소비자조사를 통해 짜파게티를 가장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완성했습니다. 그는 “ 짜파게티는 면을 끓인 후 여덟 스푼 정도의 물을 남기는 것이 관건이다. 적당한 물을 남겼을 때, 스프와 면발이 가장 잘 비벼지고 면에 짜장이 묻어나는 정도가 가장 완벽하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의 식감을 잘 느끼고 싶다면 물이 팔팔 끓었을 때 면발을 집어 넣어 5분 간 끓일 것을 권장한다.”고 짜파게티 고유의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조리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 짜파구리와 다양한 짜파게티 요리법
짜파게티는 그 인기만큼이나 다양한 요리법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레시피는 짜파구리인데요.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합성어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라면짱’(www.ramyunzzang.com)에 한 네티즌이 '비법전수' 코너를 통해 올린 레시피입니다. 이 레시피를 올린 네티즌은 우연한 계기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같이 끓여 먹어봤더니 매콤하면서 고소한 '짜파구리'가 탄생했다는 소개와 자세한 요리법을 올려놔 화제를 일으켰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블로그, 카페 등으로 관련 레시를 퍼나르며 화제가 되었으며, 주요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짜파구리 레시피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짜파게티 면과 너구리 면, 너구리 별첨 다시마와 건더기분말을 넣고 함께 끓인 후 물을 따르고 짜파게티 분말스프와 너구리 스프를 취향대로 넣고 비비면 근사한 짜파구리가 완성됩니다. 참 쉽죠잉~ 짜파구리는 매콤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된 특별한 맛입니다. 짜파게티는 스프를 넣고 비비기 전에 취향에 따라 간단하게 계란이나 치즈를 첨가하면 풍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계란을 얹어 먹는 걸 좋아합니다.
한편 국내에 처음으로 짜장면을 판매하던 음식점 ‘공화춘’ 자리에는 현재 짜장박물관이 있습니다. 인천시 남구 시설관리공단이 설립한 짜장박물관에는 국내 짜장면의 역사와 가격 옛 짜장면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이 박물관에 현재 짜장라면 코너를 신설할 것이라고 하네요. 앞으로는 짜장박물관에서도 국내 대표 짜장라면인 짜파게티를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인터넷에 유명한 뫼비우스 짜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