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30분,
바늘과 실이 만나 사랑을 엮다
농심 안양공장 여직원회 '늘픔'
농심 안양공장 여직원들이 바늘과 실을 들고 제3국 어린이 돕기에 나섰다. 뜨개질부터 아우인형, 펠트교구, 배냇저고리 만들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상에 따뜻한 정(情)을 나누고 있다.
점심식사를 마친 안양공장 여직원들이 종종걸음으로 여직원 휴게실로 모였다.
글·사진 임종익 농심 홍보기획팀
▶ 생명을 살리는 털모자
안양공장 여직원들이 털모자 뜨기를 시작한 것은 2011년. 무의미하게 보내는 점심시간을 어떻게 유익하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털모자 뜨기로 제3세계 신생아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막지대는 일교차가 커서 아이들이 밤사이 추위로 폐렴이나 각종 병에 걸리기 쉬운데, 털모자 하나로도 체온을 2도 정도 높일 수 있어 추위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몇몇 여직원들이 갓 결혼하고 아기를 갖기 시작한 시점에서 제3세계 아이들의 이야기는 여직원회의 마음을 울렸다. 점심시간 30분, 함께 모여 모자를 뜨며 그들만의 특별한 사랑 나눔 활동이 시작됐다.
안양공장 여직원회 ‘늘픔’ 회장 이혜정 사우는 처음에는 많은 직원들이 서툴렀지만 이제 모두 고급단계에 올라 하트모양과 같은 모양이 담긴 털모자를 만들고 있고, 서너 개씩 만드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뜨개질 코 잡는 방법도 모르는 직원들도 많았어요. 서로 가르쳐주고, 공부하다 보니 이제 모두 수준급이 되었죠."
▶ 펠트교구부터 아우인형까지, 사랑으로 만드는 작품
2년간 겨울철 털모자 뜨기 봉사활동을 해온 안양공장 여직원들은 2013년부터 새로운 봉사활동에도 손을 뻗기 시작했다. 털모자 뜨기는 겨울철에만 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언제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은 것이다. 안양공장 여직원들은 1분기에 아우인형 만들기, 2분기에 펠트교구 만들기, 3분기에 배냇저고리 만들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찾아 진행했다. 4분기에는 털모자 뜨기를 포함해 3분기까지 했던 모든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아우인형과 펠트교구는 놀이도구가 없어 흙을 만지며 노는 제3국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을 위한 놀이기구를 만들어주는 활동이다. 배냇저고리 역시 갓 태어난 아기의 체온 유지를 위한 옷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모두 제3세계 아이들에게 안양공장 여직원들의 사랑과 정성을 담아 보내주는 활동이다. 정은아 사우는 "나눔의 즐거움을 느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찾아 나섰다."며 여직원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안양공장 여직원들은 한 달에 하루 점심시간을 이용해 근처 노인정을 방문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며 시간을 함께 보낸다. 어르신들께 마사지를 해드리기 위해 전문 마사지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마사지 봉사활동을 한 적도 있다고.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점심시간을 쪼개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안양공장 여직원들을 보면 ‘시간이 없어서 봉사활동을 못 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점심시간 함께 모여 바느질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자연스레 여직원간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작년에 입사한 김주영 사우는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점심시간에 모여 선배 언니들에게 뜨개질도 배우고 이야기도 하며 어색함의 벽을 허물 수 있었다.”며 봉사활동이 회사 적응에도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안양공장 여직원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고 입 모아 말한다.
"봉사활동의 가장 큰 기쁨은 직원간의 화합이에요. 따뜻한 정으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었답니다."
손에 든 바늘과 실이 안양공장 여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엮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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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공장 여직원회 '늘픔'에서 만들어진 모자와 인형은 국제구호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http://www.sc.or.kr/)에 전달되어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보내집니다. 여러분도 동참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