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회식 합시다!"
듣기 싫으면서 듣기 좋은 말입니다. 미혼자들은 그동안 잘 보충하지 못했던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날이며, 기혼자들은 잠시나마 일상생활에서 탈출(???)할 기회를 갖는 날입니다.
1차는 고소한 삼겹살에 소주 한잔, 고기 먹은 뒤 나오는 된장찌개와 함께 공깃밥을 먹거나, 시원한 냉면을 먹습니다. 2차는 간단히 치킨과 맥주로 입가심하거나 뜨끈한 어묵 국물과 함께 사케를 마시러 선술집을 찾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3차는 소화도 시킬 겸 노래방에서 캔맥주와 마른안주!
아마도 이와 비슷한 회식자리가 이어질 것입니다.
역시 회식자리에서 꼭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술!
그런데 회식하면서 먹는 음식의 양을 생각하면 평소 2~3끼 먹을 분량을 불과 2~3시간 만에 다 먹습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었는데도 꼭 집에 들어가기 전 라면이나 우동 한 사발을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다음 날 아침은 어젯밤 그토록 많은 음식을 먹었어도 이상하게 배가 고픕니다.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혹시 뱃속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러한 현상은 매우 당연한 현상입니다.
술 먹은 다음 날 배고픈 이유는 알코올 성분으로 인하여 간이 매우 바쁘게 일하기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면 간은 평상시에 하던 일을 멈추고 알코올 해독에 올인하게 됩니다. 간이 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전환해 온몸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게 되면 이 중요한 역할을 못 하게 전체적으로 혈당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혈당이 낮아지면 뇌에서는 영양분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명령을 내립니다. 바로 허기지게 되는 것입니다.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고 다시 정상적인 역할을 할 때까지 배고픔은 지속됩니다. 이때 배고프다고 폭식을 하게 된다면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술 마신 다음 날 허기진다면 과도한 폭식은 피하고 당분이 함유된 초콜릿이나 사탕과 같은 달콤함 음식으로 저혈당 증세를 회복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저혈당 증세는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사람들에게 더 쉽게 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고 술 마신 다음 날 폭식도 피한다면 건강한 음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