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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dle talk

[푸드칼럼] 기후변화와 우리의 식생활

 

기후변화와 우리의 식생활

 

 

 

 

지리적으로 중위도 온대성 기후대에 위치하여 봄, 여름, 가을 및 겨울의 사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우리나라는 최근 유례없이 지속된 폭염과 집중호우로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철을 보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변덕스런 기상의 원인은 바로 지구 온난화로 대표되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때문이라고 보고되었다. 우리나라 한반도는 100년간 평균기온이 지구평균기온증가에 비해 약 2배 이상인 1.5도 증가하였고, 이는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호우증가, 가뭄지역증가, 태풍강도 증가 등은 농업생산량을 감소시키고 병충해가 증가하며 곡물피해와 산림 파괴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시키고 있는 기후변화는 식품 안전 관리에 있어서도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현상은 온도, 습도 및 강수량 증가라고 할 수 있으며, 폭염, 홍수, 태풍, 가뭄 등의 극단적으로 심각한 재난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온도, 습도, 강수량 등은 식품의 안전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식품 중 비가열 식품, 분말 식품, 즉석섭취식품에 대한 식중독 사고 발생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러한 식품에 대한 안전관리방안마련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11년 미국에서는 멜론으로 인한 2건의 식중독사고가 발생하여 167명이 식중독 증상, 33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채소, 과일류 등의 가열처리를 거치지 않는 식품에 대한 안전한 취급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간의 폭염과 폭우로 인한 온도와 습도의 증가는 분말식품에서 곰팡이 등의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분말 식품과 채소류>

 

따라서, 우리 가정에서도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보관하는데 있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여름철 분말·건조 식재료(밀가루, 고춧가루, 선식, 볶은깨 등)는 유통기한에 상관없이 개봉 후 5일 이내 소비하도록 해야 하며, 5일 이상 보관 시는 반드시 밀봉 또는 냉장 보관하여 곰팡이 등 미생물의 증식을 예방하도록 하여야 한다. 장마기간(호우, 홍수) 또는 폭염기간에는 엽채류 등 채소의 미생물 오염도가 증가하므로 이 기간에 사용하는 신선 농산물의 세척·소독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주방용구와 기기 표면에 생물막이 형성되지 않도록 열탕소독을 더 자주, 철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주방용 기구 열탕소독>

 

이러한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통해 식중독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며,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얼마 전 발생한 기록적인 집중폭우는 많은 인명피해와 더불어 국민에게 상처를 남기며 한반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생활습관을 길러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