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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New Story/Global N

<실크로드 음식이야기 #2> 한·중 토종닭 요리대결


음식문화원 김선호 연구원입니다
지난달 여기 포스트
(<실크로드 음식이야기 #1> 황하물결을 따라 역사 속으로)에서
작년 8월에 다녀온 '농심 음식문화 탐사대' 이야기 1편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다음번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

이제 1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음식문화 탐사대는, 황하의 젖줄 속의 비경인 황하석림과 새끼양 구이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실크로드길의 시작인 하서주랑(
河西走廊)의 복도길을 달립니다.

먼저, 이번 2편에서 말씀드릴 실크로드 지역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바로, '하서사군' 이야기입니다.

 중국 한나라는 북방의 흉노족과의 패권싸움에서 늘 밀리는데, 이는 흉노족이 가지고 있는 말과 기동력이 한나라를 압도했기 때문이죠. 이에 한무제는 장건을 파견해 이웃 월거족과 협력하고, 한혈마라는 최고의 말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장건은 흉노족의 포로가 되어 10 여년을 흉노족과 살다가 탈출해 서역을 들러 장안으로 돌아오는데 무려 13년이 걸리게 되죠.
 장건으로부터 얻은 서역 정보를 통해 한무제는 위청과 곽거병을 보내 마침내 흉노족을 북쪽의 북산 산맥 너머로 몰아내고 서역으로 통하는 실크로드의 복도, 하서주랑을 확보하며, 무위, 장액, 주천, 돈황하서사군을 건설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면의 궁합, 삼두마차


하서사군 중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무위의 유명한(?) 면요리 삼두마차를 찾아 한 시장으로 향합니다.
기사와 가이드조차 삼두마차를 모를 정도라, 무위에 무작정 도착하여 길에서 물어 물어 찾아간 삼두마차가 가장 맛있다는 곳은 바로 그들이 먹고 생활하는 시장통이었습니다.


삼두마차는 돼지고기나 당나귀고기를 햇볕에 말린 유도라는 수육에 얼큰한 국물을 특징으로 하는 면에 입가심으로 구령 등 한약재를 다린 차로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상생의 궁합 그 자체입니다.



숨겨진 비경, 칠색산


기린 산맥에 위치한 장액의 칠색산은 흙에 포함된 광물질의 다양한 색상에 의해 환상적인 빛을 발합니다.

아직까지 중국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아 1,000명 정도밖에 방문하지 않은 곳으로,
황토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산세는 비가 내리면 모두 씻겨나갈 것 같은 한 폭의 수묵화죠.



그길을 그냥 걷다 오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이들을 위한 작지만 아름다운 일을 하고 돌아옵니다.
칠색산의 쓰레기를 모두 주워오는 모습에
 동행하신 민가 주인 아저씨는 흐믓한 미소를 짓습니다.

한중 토종닭 요리 대결


칠색산의 민가에서  자란 토종닭을 손수 잡아 그들과 맛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집에서 직접 기른 닭을 세 가족이 달려들어 바로 잡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위가 오면 장모가 닭을 잡는다고 하며, 중국은 언제 닭을 잡아 먹냐고 물었습니다
. 
"
먹고 싶을 때 잡아 먹는다."
아주머니의 말에 모두들 한바탕 웃습니다.



아주머니는 능숙한 솜씨로 간장과 향신료로 낸 그들의 맛, 홍서우지꽈를 준비해주시고,
우리 학생들은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간 둥지냉면 비빔장 소스를 활용해 서툴지만 매콤한
닭볶음탕을 준비했죠. 인적 드믄 실크로드 속 민가에서 한바탕 닭 축제가 벌어집니다.

양국의 닭 요리는 대결이 아닌 만남이었습니다. 간장소스와 고추장소스로 다른 색깔과 맛을 냈지만, 우리 모두의 입과 눈과, 마음을 흐믓하게 하는 하나의 공감이었습니다.



실크로드의 동반자, 하미과

실크로드 여행 중 가장 많이 먹게 되는 것은 과일입니다.
강수량이 적고, 햇볕이 강하다보니 당도가 높아 맛있고, 수분 보충을 위해 과일만한 것이 없죠.


하미과는 수박과 호박을 섞어놓은 듯, 노란 속살은 호박같고, 당도는 높아 즐겨먹는 과일입니다.
수박이 여름철 몸의 열을 내려주는 과일이라면, 하미과는 열량이 높아 몸의 열을 올려주기에 겨울에 더 맞는 과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 황태를 말리는 풍경처럼 이곳에서는 하미과를 잘라 말립니다.
반건조된 하미과는 높은 당도에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실크로드의 겨울은 -20도 이상으로 생각보다 훨씬 춥기에 이곳 사람들은 다양한 보열 식품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요리에 충분한 기름을 활용해 볶고, 열을 내주는 양고기를 주로 먹으며, 과일은 하미과를 달고 사니 자연의 섭리에 맞는 음식문화를 만들어낸 것이죠.




김선호 과장 (음식문화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남미의 우유니 소금호수에서의 사진입니다. 인간의 눈은 많은 착시를 하죠. 보기에 따라, 마음가짐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보이는 것이 삶인 듯합니다.
안녕하세요. 농심 전략경영실 음식문화원에서 일하고 있는 김선호입니다. 농심 연구소로 입사해 소재, 바이오식품, 건강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 뜻한 바가 있어 전세계 음식문화를 주제로 1년간 세계 일주를 했던 것을 계기로 좀더 넓은 방면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원 출신의 전문지식과
전세계 음식문화 체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블로그에서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