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odle talk

[푸드칼럼] 눈 깜짝할 새 바뀌는 국내 외식업계 트렌드

불황 여파로 음식도 디저트도 초가성비 아이템 인기

눈 깜짝할 새 바뀌는 국내 외식업계 트렌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외식업계는 가격이 싸야 그나마 고객들이 찾아 든다. 국내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외식업계도 불황의 여파로 심각한 매출하락에 내몰리고 있다.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넘어 '초가성비'를 추구하고, 청탁금지법(일면 김영란 법)의 영향으로 인해 메뉴 가격대가 높은 외식업소 대신 편의점 도시락, HMR(가정간편식)을 선호하면서 외식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내 외식업계의 트렌드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뀐다'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의 영향으로 인해 새로운 것, 독특한 것,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과거 하나의 메뉴가 히트를 하면 적어도 1~2년 이상 지속되어 온 것과는 달리 이제는 몇 달만 지나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외식업계를 이끄는 초저가 트렌드를 집어봤다. 




지난해 초가성비 추구하는 저가형 포차 인기 


<초가성비 추구형 포차주점>


최근 외식업계를 이끈 트렌드 업종 및 메뉴는 저가형 포차, ○○○야시장을 비롯해 대만 카스테라, 핫도그 등이다. 1~2년 전만 해도 스몰비어가 대유행 했으나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선택 폭이 좁은 메뉴구성 등 경쟁력을 잃으며 지난해 초 저가형 포차가 주점시장을 장악했다. 모든 메뉴 1,000원~3,900원에 B급 개성과 인테리어의 초저가형 포차가 주점시장에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메뉴 3,900원' '대형마트보다 싼 포차' '싸다구' 등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포차 브랜드들은 1,000원 메뉴까지 선보이며 가성비를 넘어 '초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고풍 또는 B급 등 개성과 인테리어도 저가 포차의 특징이다. 만국기, 영화 포스터, 우체통, 공중전화 등 70~80년대를 연상케 하는 소품을 곳곳에 활용해 옛날 영화 세트장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고, '추억의 불량식품' 아폴로, 쫀드기, 건빵 등을 쌓아 놓은 매대에서 원하는 간식거리를 1,000원에 사 먹을 수 있도록 해 복고적 분위기에 재미까지 더했다. 또한 B급 카피가 눈에 띄는 각종 홍보물로 튀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해외 현지의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야시장'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분위기, 음식을 재현한 야시장 콘셉트의 업소들>


저가형 포차가 인기를 끈다 싶은 시점에 이번에는 세계의 야시장이 몰려왔다. 현지의 전통 음식과 함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불경기 속 소비 트렌드인 가성비 좋은 메뉴 구성이라는 필수 요건까지 두루 갖추었다. 대만, 홍콩, 동경, 뉴욕, 스페인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분위기를 재현한 야시장 업소들은 이국적인 요리를 현지에 가지 않고도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야시장 브랜드는 메뉴 가격이 대체로 1만원 이하로 저렴해 젊은 층 및 대학생 고객의 방문률이 높다. 또 주류 매출을 높이기 위해 고객이 매장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전통 공연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나라별 문화적 요소를 가미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야시장 콘셉트의 업소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한 입의 작은 사치' 프리미엄 디저트도 '초저가' 주목 


한동안 디저트는 '한 입의 작은 사치'라는 트렌드에 힘입어 프리미엄을 지향해왔다. '치즈케이크 팩토리', 도지마롤을 앞세운 '몽슈슈', 오바마 치즈케이크로 유명한 미국의 '주니어스 치즈케이크'와 수제 팝콘 브랜드 '쿠쿠루자', '가렛팝콘'에 이어 2015년에는 미드 '섹스앤더시티'에 등장했던 컵케이크전문점 '매그놀리아'와 마카롱계의 샤넬, 초콜릿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프랑스 '피에르 에르메'와 '라메종뒤쇼콜라'가 국내에 진출하며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의 국적과 메뉴를 한층 다양화했다. 


<'한 입의 작은 사치'라는 트렌드를 이끈 프리미엄 디저트류>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제 디저트도 저가 아이템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디저트 시장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대왕카스테라다. 대만 단수이 지역 명물인 대왕카스테라의 경우 백화점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프랜차이즈로 영역을 확장, 2017년 유망 디저트&프랜차이즈 아이템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 대왕카스테라의 뒤를 잇는 아이템으로 주목 받는 것은 디저트는 아니지만 간식 핫도그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왕카스테라와 가성비 높은 간식으로 주목 받는 핫도그>


핫도그 아이템의 가장 큰 장점은 '전혀 새롭지 않다’는 데 있다. 과거 길거리에서 가장 쉽게 접했던 군것질거리 중 하나가 핫도그였다. 친근한 이미지와 부담 없는 가격,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을 앞세워 10대부터 50대까지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 수 있는 메뉴다. 분홍 소시지에 밀가루 반죽을 덕지덕지 입고 있었던 뚱뚱한 핫도그가 고급 소시지에 얄팍한 반죽을 씌운 얄상한 핫도그로 변신하면서 값싼 길거리 음식에서 가성비 높은 간식으로 탈바꿈했다. 




별별 디저트가 있는 편의점 냉장 디저트 

<가격은 저렴하고, 간편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편의점 냉장 디저트들>


디저트 시장이 커지고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어디서든 간편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의 냉장 디저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케이크, 빅슈(슈크림이 들어간 빵), 푸딩, 마카롱 등 냉장 디저트 PB 제품 종류만 40여 개에 달한다. 특히 조각케이크, 마카롱 등 냉장 디저트의 인기가 높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롤케이크, 시폰컵케이크, 에클레르, 푸딩 등 다양한 디저트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 자체 PB 브랜드인 ‘유어스’를 내세워 2,000원대에 ‘유어스 스노우볼 초코퐁당’과 ‘유어스 블루베리 팬케이크’를 출시, 색다른 디저트를 개발해 편의점 디저트를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일본 유명 디저트 전문 브랜드와 기술 제휴로 ‘북해도 컵케이크’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올리브영은 디저트 브랜드 ‘올리버스윗’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마들렌과 휘낭시에를 선보이는 등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본 블로그에 게시한 글은 개인적인 것으로 농심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나타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