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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New Story/Global N

신라면 두 봉지, 북한에선 노동자 한 달 월급

2000년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면 남북한 병사들이 초코파이를 나눠먹는 장면이 있죠. 다시금 생각하니 이영애, 송강호, 이병헌, 김태우, 신하균정말 쟁쟁한 배우들이 모두 출연했네요우리 북조선에서도 이런 맛있는 초코파이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라는 오중사(송강호)의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초코파이가 실제로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개성공단에서 반출된 초코파이가 북한 전역에서 1개에 북한돈 50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뉴스도 있군요.
그렇다면 신라면의 상황은 어떨까요? 

 

 북한에서 명절선물로 큰 인기
데일리NK 뉴스 <北 장마당서 '辛라면' 인기 갈수록 뜨겁다>가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네요.  

신라면은 중국에 친척방문을 다녀온 주민들이 신라면을 들여 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된 건 2004년 용천 폭발사고 때 구호물자로 전달된 제품이 장마당(재래시장)에 유통되면서부터죠. 당시 장마당 실거래 가격이 인민폐 6위안(1,200원)으로 동일한 중량(120g)의 중국라면보다 4배 비싼 가격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북한 영사관 직원, 교포, 화교들의 제품 취급문의가 급증했는데 어떤 북한 무역상은 달러를 들고와 직거래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모든 거래는 브로커(무역회사)를 통해 인민폐로 거래되었습니다. 
신라면이 고위 관료들의 명절선물로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대북사업을 하는 조선족 사장은 선물용으로 매달 200박스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 있는 다수의 북한식당은 신라면을 메뉴에 넣어 약 20위안(4,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북한의 외환상점 또는 호텔 내 상점에서도 일본식품과 함께 농심 신라면을 볼 수 있습니다. 현지 시장에서는 사발(컵)라면은 3,500원, 포장(봉지)라면은 2,500원 정도라는데 북한 노동자 한 달 월급의 절반 수준이라니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저도 중국 유학시절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한 북한유학생과 라면을 나눠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감탄을 연발하며 밤마다 라면을 달라고 제 방에 찾아온 기억이 새롭네요.
언젠가 JSA의 모습처럼 함께 신라면을 먹을 날이 다시 오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동서남북
국제전략실 신학준 과장입니다. 중국 주재원으로 10년간 근무한 경험을 살려 농심의 국제화 전략 및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