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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엄청난 취업난
곧 
추석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날이 돌아오지 않기를 고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기가 지난 노총각, 노처녀들과 취업의 고통에 힘든 취업준비생들에게 명절이란 거의 무덤과 같지요. 본인의 의지로 안 한 경우는 어르신들의 꾸지람을 들어도 뭐라 할 말이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잘 안 풀리는 경우가 있는지라~ (슬픕니다! ㅠㅠ하지만, 이런 청년실업이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엄청난 취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http://www.nemopan.com/480813)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청쓰웨이
(
成思危)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약 710만명에 달하는 미취업 대졸자들의 실업문제를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각종 언론매체와 포탈사이트에서는 취업난과 관련된 여러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보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답답해집니다.

▶ 명문대를 포함해 12만명의 대학생이 인민해방군에 자원하고 있으며, 일부는 의무기간인 2년을 복무하는 것 외에 장기복무를 원하고 있음 (참고로 중국은 징병제가 아닙니다.)

취업난에 몰려 대리모로 나서는 여대생 증가

강소성 양주지역의 한 대형 목욕탕 때밀이 광고.

- 3~5천 이상 급여보장, 28세 이상, 대졸이상

하북성 행정중심지인 석가장시 여대생 미취업 비관 자살

중국 언론에 소개 된 한 대학의 여대생 기숙사 문구

- 남편을 찾으려면 좋은 남편감을 찾고, 일자리를 찾으려면 좋은 일자리를 찾자


라면 이름으로 세태풍자
서론이 길었네요. 중국에서는
이런 취업난을 라면 이름으로 풍자한 글들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더니, 이제는 젊은이들 사이의 신조어로 자리를 잡은 상태입니다. 중국어의 뜻과 발음을 이용하여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대표적인 제품으로 농심의 신라면과 강사부의 면패 제품을 들 수 있습니다. 농심 신라면은 3.2元(약 600원), 강사부 면패 2元(약 400원)입니다.



신라면은
你还辛拉面?” (너 아직도 신라면이니?)라고 하는데 辛辛苦苦去拉面” “어렵게 면접기회를 잡는구직자들을 뜻합니다. 매울 신()자가 중국에서는 맵다라는 뜻보다는 고생스럽다는 뜻으로 사용되어 이런 비유가 생긴 듯합니다. 
이에 반하여 면패(
面霸)는 면접의 기회도 많고, 보는 면접마다 합격하는 면접의 제왕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라면의 이름으로 시대상황을 풍자한 중국 젊은이들의 위트가 돋보이고, 신라면이 중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제품이라는 현실에 뿌듯해집니다. 다만, 농심인으로 세계 No. 1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신라면이 반갑지 않은 뜻으로 사용되는 현실이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더욱 분발하여 미취업자가 아닌 면의 황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석이 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김경순 대리
농심 국제전략실에서 중국 사업 비전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 황코치 2009.10.06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끈따끈한 중국소식이네요... 재미있으면서도, 안타깝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