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자리에서 아이폰 이야기가 화제로 올라 한참 동안을 스마트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써오고 있지만 몇년 된 소위 2세대 PDA폰을 쓰다보니 이제 바꿀때가 되었구나 싶어 귀가 솔깃해집니다. 벌써 많은 동료들이 아이폰이나 옴니아2폰을 가지고 다니며 모바일삶의 변화를 만끽하고 있더라구요.
얼마 전 '라면타이머'라는 아이폰의 어플리케이션이 나와서 사내에서는 꽤 관심을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단순히 라면의 조리를 돕는 기능은 그리 생활에 도움을 준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사실 가장 쉬운 요리가 라면 아니겠어요? 그리고 언제는 초 맞춰가면서 끓여 먹었었나요? ^^; 가장 표준화 되어있으면서도 저마다의 조리법을 따르는게 또 라면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아직은 기능 업그레이드가 더 필요한 '부족' 상태라고 느껴집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전자업계가 아니지만 농심같은 식품업체들은 모바일 시대에 고객들에게 도대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을까 슬쩍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구글 검색사이트를 이용해서 아이폰의 식품관련 어플들이 어떤 아이디어와 컨텐츠를 품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쭉 모아보니 앞으로 식품관련 어플들이 어떤 방향으로 개발될 것인가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공개예정) 식품의 바코드 스캐닝을 통해 알레르기 성분 등을 감지하는 어플리케이션
아이폰의 카메라로 수퍼마켓에서 식품의 바코드를 찍어서 읽으면 세부정보 및 식품 성분을 판독해
알러지 유발여부, 원료 히스토리, 영양구성, 가격히스토리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정보들로 어떤 아이디어를 접목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양한 응용기능들이 제공되겠네요.
네슬레의 지원으로 개발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주요기능 : 알레르기 알람 / 채식주의 알람 / 할랄식품(이슬람 종교식품) 알람)
■ Foodscanner : 바코드 스캐닝을 통한 다이어트 관리 어플리케이션
첫번째 소개한 아이폰 어플과 비슷하게 식품 바코드를 아이폰 카메라로 찍어 읽으면 'Daily Burn'사이트의 방대한 음식물 데이터(현재 20만개)에 연결되어 해당하는 식품에 대한 정보(칼로리, 영양구성)를 표시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좀 더 특이한 서비스가 있다면 데이터를 Daily Burn의 계정과 연동이 되어 자신이 찍어 입력한 데이터를 계속 갱신해나가면 본인이 먹은 음식과 칼로리 등이 계속 기록된다는 겁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 막연하게 하는 것보다는 매우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겠네요.
■ FreshDirect : 지역사람들(뉴요커)을 위한 식료품 쇼핑 어플리케이션
뉴요커들을 위한 식품쇼핑 어플입니다. 아이폰으로 뉴욕에 있는 20,000여종 이상의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길에 돌아다니면서도 찬거리를 쇼핑하는 시대가 열린거네요. 동네같이 지역 네트워크의 식품점용 쇼핑 어플들도 많더라구요.
(어플 다운로드 후 첫 주문 2가지 식품에 대해 15%디스카운트 적용한답니다, 뉴욕에 사신다면^^;)
■ Shop To Lose : 영양정보 DB를 제공해 건강관리를 돕는 어플리케이션
130,000여개의 식품 정보데이타베이스와 연결되어서 구입한 식품 브랜드나 메뉴를 입력하면 영양정보를 알려주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입니다. 주요한 레스토랑의 메뉴들 영양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산 것 = 먹는 것'이라는 공식에 착안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 MyNetDiary : 매일매일 다이어리식으로 다이어트를 관리해주는 프로그램
자동으로 칼로리를 계산해주고 식단을 짜서 가이드를 해주는 종합 다이어트 관리 프로그램입니다. 잘만 사용하면 언제나 옆에서 잔소리 잘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되겠네요.
■ Food Network Nighttime : 음식관련 미디어 종합정보 프로그램
모바일을 통해 아래와 같이 음식관련 미디어 정보(방송, 레시피, 사진)를 전달하는 매체이용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음식매니아분들이 맛집소개 방송, 다큐멘터리 방송 등을 놓쳤다면 이 어플이 유용하겠는데요.
- 메뉴: 비디오 (흥미로운 식품관련 동영상),
포토갤러리(유명쉐프, 식품, 요리메뉴 등),
TV스케쥴 (식품프로그램 편성표, 좋아하는 TV쇼 프리뷰/요약 등)
레시피 (조리법 데이타베이스 연결)
■ Elevation Burger : 프랜차이즈에서의 손님이 스스로 원격 메뉴주문 & 결제를 하는 어플
엘리베이션 버거라는 프랜차이즈에서 공개한 어플입니다. 손님이 직접 사진을 보며 메뉴선정, 세부주문사항 요청, 픽업시간, 비용지불 등을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죠. 복잡한 패스트푸드점 주문을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간편하게,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미리 주문하고 요구시간에 맞춰 가져갈 수도 있으니 매우 좋네요. 조만간 롯데리아나 맥도널드, KFC, 아웃백스테이크 같은 곳에서도 이런 어플을 공개하지 않을까요?
■ Whole Foods Market Recipes : 대형마트(홀푸드마켓)의 쇼핑 도우미/가이드
홀푸드마켓은 미국의 대형 유기농매장입니다. GPS와 구글지도를 이용해 유기농 대형마트인 홀푸드마켓이 어디있는지, 매장 안에서 찾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줍니다. 또 이용자가 어떤 요리를 할지 입력하면 필요한 재료들을 매장내 어디서 집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매장의 쇼핑가이드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이마트나 홈플러스에서도 이런 어플들을 내놓지 않을까요?
■ Ratio : 베스트셀러 요리책의 DB를 이용한 요리 가이드
요리 레서피 정보 프로그램입니다. 유명 요리사 Michael Ruhlman의 베스트셀러 요리책 'Ratio: The Simple Codes Behind the Craft of Everyday Cooking'의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한 어플리케이션으로, 그만의 요리비법를 갖추고 있어서 유료 어플이라고 합니다. 국내 유명 쉐프들의 비법 레시피를 가진 어플리케이션들이 앞으로 속속 나타나겠죠? 아무데나 요리하는 곳에서 스마트폰을 세워놓고 보면서 하면 되니 참 편리할것 같습니다. 이런 요리프로그램은 지역 식료품점의 쇼핑서비스도 함께 제공해주면 더욱 좋겠군요. ^^
■ Foodspotting : 오늘은 뭐 먹을까? 주변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사진부터 보여주는 어플
맛집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인데, 특이하게도 이 어플은 GPS기능을 이용해 이용자가 위치한 곳 주위의 음식 메뉴사진들을 보여주는 것이 특이합니다. 사진을 보고 메뉴를 선택해 해당 레스토랑을 찾아가면 되겠네요. 식당 이름만 알려주는 것보다 훨씬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되네요.
■ Diner Dash : Grilling Green 식당운영 게임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면 가게에서 테이블에 손님을 안내하고 주문받아서 요리나오면 갖다주고 다 먹으면 치우고 돈을 받는 것이 기본 루트. 손님은 계속 들어오고 그에따라 미션의 특정목적에 맞추어서 손님을 앉히고 주문을 받아야하는 게임입니다. 상당히 머리를 써야하는 중독성과 오기유발(?) 게임이라고 합니다. (안해봐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네요.)
이 게임은 게이머로 하여금 손님에게 건강하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은연중 알려주고 있으며, 멀티 터치기능 등의 아이폰 기능을 활용해 직접 지지고 볶는 조리도 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게이머들은 이 게임을 통해 조리법, 메뉴주문방법, 계산 등 식당의 전반적인 운영방식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런 게임의 모델이 된 식당이 정말 있다면 꽤나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 Seafood Watch : 수산물 원산지의 실시간 정보를 알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소비자들이 씨푸드를 사거나 식당에서 주문 할 때 이 씨푸드는 어디서 잡히는지, 그곳의 오염상태는 어떤지, 어떤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 계속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원산지의 최신 정보를 쉽게 제공함으로 식품안전을 쉽게 도모할 수 있도록 하거나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군것질 쉐이커 : 군것질을 참게해주는 국산 어플리케이션
군것질을 하고 싶어 참을 수 없을 때, 얼른 이 어플을 실행해서 피자, 햄버거, 커피 등의 음식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면 곧바로 해당 음식의 열량(칼로리)이 표시되고 이를 열심히 흔들어 열량을 소모하게 해준답니다.
흔들어 흔들어~~~~ 열량섭취도 줄이고 칼로리 소모도 되는 일석이조의 아주 적극적인 어플이네요.
지금까지 스마트폰(아이폰)에서 여러가지 식품관련 어플리케이션들이 어떤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는지 유형별로 예가 될만한 것들을 찾아 모아보았습니다. 나름대로 희망한다면,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기위한 전문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놓을 필요가 있겠고 그것을 아이디어가 풍부한 프로그래머들에게 널리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데이터베이스가 창의적인 아이디어 & 기술의 발전과 접목된다면 정말 기상천외하면서도 유용한 그런 어플리케이션들이 탄생할 수 있을거라 보입니다.
유통업체에서나 필요로 하던 바코드 정보가 이제는 소비자에게도 유용한 정보습득원이 될 줄 어찌 예상해볼 수 있었을까요? 하하하, 이제 식품업체들도 식품성분이나 영양구성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농심의 '맛있는 사람' 장동성 대리입니다. R&BD기획팀에서 근무하며 외부 연구과제 지원 및 해외 상품과 식품기술동향 파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농심과 식품 그리고 고객 간에 숨어들어간 즐거운 꺼리들을 '이심전심'을 통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