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매서운 추위에 떨다 보면 뜨거운 국물이 생각납니다. 라면 국물, 오뎅 국물, 설렁탕, 곰탕, 우동... 참 다양하죠. 한여름 더위에도 삼계탕, 보신탕을 먹는 한민족이니 국물을 참 좋아하기는 하나 봅니다.
국물에 대한 사랑이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높다 보니 국물 뒤에 붙는 글자도 '국', '탕', '찌개', '장' 등 다양한데요. 근래에는 주로 '탕'을 많이 쓰는 듯합니다. 서울 시내에서 원재료 자체의 충실한 국물맛으로 인정받는 곰탕집과 설렁탕집을 '맛거리의 대모'라 불리는 이윤화 다이어리알 대표가 소개해 드립니다.
국물에 대한 사랑이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높다 보니 국물 뒤에 붙는 글자도 '국', '탕', '찌개', '장' 등 다양한데요. 근래에는 주로 '탕'을 많이 쓰는 듯합니다. 서울 시내에서 원재료 자체의 충실한 국물맛으로 인정받는 곰탕집과 설렁탕집을 '맛거리의 대모'라 불리는 이윤화 다이어리알 대표가 소개해 드립니다.
생얼처럼 꾸밈이 없는 국물
서울역 뒷길, 들어가는 골목부터 허름하니 국물맛도, 만드는 이도 오랜 시간을 지나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1972년에 생겼으니 불혹을 바라보는 세월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뭔가 꼬릿한 냄새가 풍긴다.
저녁 무렵 새침한 젊은 여성이 중림장에 들어서면 어떤 기분이 들까? 냄새는 꼬릿하고 칙칙한 중년의 아저씨들이 방과 홀 테이블에 편하게 앉아 여기저기서 수육이나 설렁탕에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여성은 ‘아무래도 내가 오기엔 적당한 곳이 아니었나?’ 만감이 교차하며 속는 셈 치고 설렁탕을 주문한 뒤, 한두 숟가락 먹고 나면 그제서야 이 낡은 골목까지 들어온 보람이 있구나 싶어질 것이다.
밥 위에 소면, 그 위에 얇게 썰어 제법 양을 주는 고깃감, 그보다 뭐니뭐니해도 약간 꾸릿하고 고소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유명 브랜드설렁탕 보다는 덜 탁하며 약하지 않는 국물이다. 중림장의 국물은, 화장 지운 얼굴에 잡티마저도 자연스러운 생얼처럼 꾸밈없다. 통배추 잎채 나오는 김치도 국물과 잘 어울린다. 꾸미지 않는 순수한 설렁탕의 원조 맛을 보고 싶을 때 가볼 만하다.
▷ 메뉴 : 설렁탕 6,000원, 설렁탕(특) 8,000원
▷ 전화 : 02-392-7743
▷ 주소 : 서울 중구 중림동 468
▷ 영업시간 : 07:00(오전)-10:00(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