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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New Story/Global N

대륙이 기다려온 열세 번째 삼국지

지니어스입니다.
여러분들 바둑 좋아하시나요? 저는 바둑을 둘 줄은 모르지만 어느 정도 구경할 줄은 알게 됐답니다.
바로 회사에 들어와서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취재를 따라 다니느라..
어깨넘어로 슬쩍슬쩍 맛 본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이번 포스팅은 바로 13회 신라면배 바둑대회 개막현장 스케치입니다.
10월 중순에 중국 북경에서 개막식을 연 이번 대회는 치열한 접전을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이죠.
한국의 공격과 중국의 선방이 만만치 않은데요~ 그 뜨거운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시죠~

대회가 열린 베이징 궈마오호텔


 

치열한 신경전, 숨 막히는 기자회견

10 10, 중국 베이징 궈마오 호텔 연회장에서 중국 현지시각으로 오후 6시부터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대회를 임하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인 만큼 각국 단장과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 있다. 현지 기자들의 질문도 거셌다. 한국을 견제하는 목소리, 중국을 응원하는 목소리, 일본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섞였다. 물론 한국을 가장 의식했다.

선수대표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한국의 원성진 9단과 중국의 구리 9단의 신경전은 기자회견의 백미를 장식했다. 각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기세를 잡으려는 심산.

구리 왈, “최근 컨디션이 좋다. 신라면배에선 한 번을 이기고 다섯 번을 졌다. 그 중 한 번의 승리가 바로 내 왼쪽에 있는 원성진 9단이다. 이번 농심 신라면배는 운이 좋았으면 한다."

원성진 왈, “구리의 유일한 신라면배 승리가 나를 이긴 것인 줄은 몰랐다. 뛰어난 구리 9단이 유독 농심에서만 약한 모습이라 덕분에 한국이 많이 우승할 수 있었다. 모쪼록 구리 9단이 이번 대회까지만 성적이 안 좋으면 고마울 것이다."

두 선수 간의 인터뷰는 참석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을 터, 그 내면에 숨겨진 승리에 대한 치열한 열망을.

 

기자회견에 앞서 조인현 중국 본부장의 인사말

기자회견장

구리9단 인터뷰

 

중국과 일본의 첫 경기, 한국은 부전승

기자회견이 끝나고 조추첨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선 특이하게 중국 내 먹는샘물인 백산성수에 줄을 매달아 첫 경기와 부전승을 가렸다. 3개 중 2개의 생수병은 서로 묶여 있는데, 이것을 뽑은 나라가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국에 운이 따랐다. 김인 단장이 뽑은 생수는 어디에도 묶여 있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이 1라운드를 치르게 된 상황에서 선수발표가 이어졌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 누가 나설지 온 이목이 쏠렸다.

한중일 삼국의 선봉장이 누구인지 모두 밝혀졌다. 중국의 랭킹 1위 저우루이양 5단이 선봉에 선 것은 약간 파격이었지만 무난했고, 일본의 다카오신지 9단은 '일본팀 중 컨디션이 가장 좋아 선봉에 섰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인 단장은 한국의 첫 번째 주자로 안국현 3단을 예고했다.

 

조추점

각국 선수 대표단

중국관계자 등과 함께한 박준 사장(왼쪽두번째)

다카오9단 VS 저우 5단

 

숨겨진 다크호스, 모두의 예상을 뒤엎다

비밀병기라는 말이 있다. 전력을 숨겨둔 강력한 무기라는 뜻인데, 안국현 3단이 그랬다. 스무 살짜리 어린 선수가, 그것도 농심배 경험이 전무한 선수가 일을 냈다.

11일 첫 경기에서 다카오신지 9단을 194수 백불계승으로 이긴 저우루이양 5단은 다음날 안국현 3단을 불러세웠다. 연승을 노리는 중국과 중국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국의 첫 대결이 펼쳐졌다.

노련한 저우루이양과 침착한 안국현의 경기,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초반은 저우 5단의 페이스였다. 그러나 안 3단은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흑으로 중앙을 선점해 우세를 잡은 후 끝내기에서 격차를 벌리며 308수 흑3집반차 역전승에 성공했다. 기막힌 역전승.

안국현은 멈추지 않았다. 일본 사카이 히데유키 8단과의 두 번째 경기는 단 116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좌변 일대에 큰 집을 지은 뒤 중앙의 흑세력을 지워 나가는 안3단의 손바람 앞에 사카이 8단의 투지는 맥없이 스러졌다. 이로써 2연승.

문제는 세 번째 경기였다. 중국의 젊은 강자 탄샤오 5단을 맞아 안국현 3단은 자신의 주특기인 끝내기에서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06수 흑불계패. 아쉬운 한판이었다.

 

안3단 VS 저우 5단

공개해설장

행사장 입구

안국현 3단은 북경라운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충분히 각인시켰다. 약속했던 3연승에는 못 미쳤지만 안3단이 보여준 투지는 중국과 일본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선배들의 몫. 이날 대국을 끝으로 한·· 3국은 11 28일 탄샤오 5단과 일본 세 번째 주자의 대결로부산라운드에 들어간다. 이들 세 나라가 펼치는흑백논리에 전 세계 바둑팬의 이목이 쏠린다. 시선이 뜨겁다.

 

 

TIP>>

○● 한중일 3국 대표
한국 : 이창호 9, 원성진 9, 김지석 7, 강유택 4, 안국현 3
중국 : 구리 9, 박문요 9, 씨에허 7, 저우루이양 5, 탄샤오 5
일본 : 야마시타 게이고 9, 하네 나오키 9, 유키 사토시 9, 다카오신지 9, 사카이 히데유키 8

 

○● 본선일정
본선 1차전 2011. 10. 11 ~ 10. 14(베이징) 본선 1~4
본선 2차전 2011. 11. 28 ~ 12. 3(부산) 본선 5~10
본선 3차전 2012. 2. 21 ~ 2. 24(상하이) 본선 11~14

우승상금은 2억 원
 

이심전심 N Talk Editor
지니어스

농심의 'Genius' 천재하입니다. 홍보팀에서 사보 및 SNS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사 곳곳을 취재하며 사진과 글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재미로 살고 있답니다. 농심과 농심가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Follow me!  Follow GE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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