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앤컬쳐] 사시사철 언제나 그립고 정겨운 맛 "칼국수 여행" 어린 시절 어머니는 새하얀 밀가루로 반죽을 치대고 방망이로 밀어 칼국수를 만들었다. 얇게 밀은 반죽을 켜켜이 접어 자로 잰 듯 일정한 두께로 칼로 썰면, 나는 면이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밀가루를 솔솔 뿌리며 칼국수를 털어 한쪽에 밀어 놓았다. 국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그 때는 그저 ‘오늘은 밥 대신 칼국수를 먹는 날이구나’ 속으로 썩 내켜하지 않으면서도 말 잘 듣는 장녀 노릇하느라 들썩거리는 엉덩이 주저앉히며 내내 어머니 옆에서 그 과정에 동참하곤 했었다. 세월이 흐르니 입맛도 변해 이제는 바람 부는 날이나 비가 내리는 날, 또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에는 나도 모르게 시원한 칼국수 한 그릇 먹었으면 싶은 마음이 절로 들면서 '엄마의 칼국수'가 그리워진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제 일 년에 서너 번 볼 뿐.. 더보기 이전 1 ··· 712 713 714 715 716 717 718 ··· 18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