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취업 시즌을 지나 신입사원들의 열기가 너무나도 뜨거운 12월입니다.
저희 농심에서도 12월 1일부터 신입사원 연수가 계획되어 있더군요.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R&BD센터에 들어오려는 신입사원들은 이것저것 물어볼 것이 많은가 봅니다. 그중 하나가 ‘실제로 제품 개발을 하기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입니다.
저희 R&BD센터 연구원들의 대부분은 물론 식품 전공자들입니다.
식품에 관한 한 누구보다도 이론에 정통한 분들이지요.
하지만 식품을 ‘연구’하는 입장이 아닌 ‘개발’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론보다는 실제 조리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소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비록 뛰어난 과학자일지는 몰라도, 조리 수준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제품 개발은 철저히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해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조리를 모른다면 누구나 어려워할 수 밖에 없지요.
베테랑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시지만 결국은 스스로 깨우치는 게 가장 빠른 길일 것입니다.^^
벌써부터 ‘아놔~나는 여태껏 밥 한 번 안 해 보고 자라온 귀한 몸인데…’라는 걱정이 들리는데요.
그러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R&BD센터에서는 초보 수준의 조리 능력을 가진 연구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자체적으로 조리학교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조리학교는 말 그대로 식탁에 자주 올려지는 친숙한 음식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하여 직접 만들어 보는 실습 위주의 강좌입니다.
김혜원 선생님의 열강 포즈 직찍^^
대상이 초보수준이다 보니 입사 1~2년차 되시는 분들이 주로 수강을 하게 되더군요.
이번 차수는 어쩐 일인지 전부 여성들로만 구성이 되었네요.
조리학교의 전체 운영은 역시 블로그 필진이신 ‘
내부적으로 운영한다고 해서 설렁설렁 봤다가는 큰코 다칩니다.
매주 수요일 세 시간 씩 총 10주 간에 걸쳐 진행되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기 때문에 수료까지 굳은 마음을 갖고 임해야 합니다. 강좌의 수료자에게는 수료증이 주어지며, 만약 수료하지 못하면 불이익이 있다고 하니 열심히 안할 수 없겠죠?
다들 진지한 모습으로 조리 중이라서 사진도 조심조심 찍어야 했습니다.
자신이 만든 육개장을 앞에 두고 정좌
이것이 바로 고종황제께서 드시고 눈물을 흘렸다는 그 육개장인가요?^^
참으로 먹음직스럽게 생겼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각각 다른 재료가 쓰여 맛 또한 차이가 있답니다.
다들 표정이 진지합니다
다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열심히 시식 중입니다.
다만 미세한 맛을 분별하고 재료와 조리방법의 차이점을 알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닌 듯합니다.
수강자 분들도 체계적인 이론 학습에 다들 만족해하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요리를 하면서도 자칫 간과하기 쉬운 기초 지식을 터득할 수 있고, 이를 실질적으로 직접 제품 개발에 응용할 수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여러모로 유익하고 즐거운 조리학교… 농심 연구소의 또 다른 자랑거리입니다.^^
이재민 연구원 (R&BD기획팀) | ||
R&BD기획팀의 이재민입니다. 농심 R&BD 중장기전략 수립, 프로젝트 관리, 기술 및 시장 트렌드 분석, 기술가치 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비밀스럽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연구소가 아닐까합니다.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들께 농심 연구소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듣고 배우려는 자세로 오늘도 열심히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답니다. 그리고 취미는 책모으기라 언제나 책 읽는 속도보다 책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른게 고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