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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New Story/Food N

중국 연길에서 맛본, 명태 껍질 밴새

오늘은

재미 있는 음식에 관해 얘기해 볼까요?

요즘 제철 음식 중의 하나가 명태지요?

국산 생태는 얼굴 보기도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 즈음이면

무며, 콩나물이며 듬뿍 넣고, 알과 내장 모두 넣어 끓인 시원한 맛의 생태탕에 열광하곤 합니다.


                   (아아...얼른 한 그릇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아왠지 생태탕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그렇지만, 사실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제는 많이 알려진 명태 순대와, 조금 덜 알려진 명태 껍질 만두랍니다. ^^

 

제가 중국 연길에 있던 시절, 재래 시장 구경을 가면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곤 했는데요,

그 중의 하나가말린 명태 눈알만 따로 모아 파는 것이었지요.
살짝 엽기적이기는 하지요? 그래도 나름 인기 있는 음식이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말린 명태 껍질이었지요.

 

중국의 수퍼 같은 곳에 가면 오리나 닭을 부위별로 분리해서

, 머리, 발 같은 것을 모아 놓고 파는 것은 진즉에 봤지만, 마른 명태까지 부위별로 팔 줄이야…^^

 


명태 눈만 모았어요
명태 껍질
                                                  재래시장에서 이렇게 펼쳐 놓고 근으로 달아서 팝니다


연길의 음식점들 중 많이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짝태집또는 명태집이라고 사인을 내 건 맥주집들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맥주바 같은 것은 아니고, 간단하게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할 수 있는 그런 집들이지요. 요즘은 한국에도 이 이름의 음식점들이 생기고 있더군요.)

 이런 음식점에 가면 주로 명태순대, 명태껍질밴새(만두를 밴새라고 부릅니다 ^^ '언감자밴새'라는 것도 아주 맛이 좋지요), 명태찜 등등을 식사 삼아, 안주 삼아 맥주를 한 잔 하는 거죠.

 

명태 순대는, 속초 아바이 마을에 가도 볼 수 있지요.
아바이 마을의 명태 순대는 쪄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함경도가 고향인 많은 실향민들이 모여 고향 음식을 해 먹던 것에서 명맥을 이어오던 것이 요즘은 음식점들에서 많이 팔고 있지요. 덕분에 저 같은 서울 촌뜨기도 그 맛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

 

그럼 연길의 명태순대도 사진을 한 번 볼까요?

살짝 모습이 더 투박하기는 한데,

그래도 뭐랄까구수한 맛의 국물이 있는 생선찜…?

명태순대
                    (명태 속에 밥이 정말 푸짐하게 들어 있지요? 이것만 먹어도 정말 배가 부릅니다.
                     이대로도 좋겠지만재료를 더해 삼계탕처럼 만들어도 참 좋은 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명태껍질 밴새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

명태껍질을 썰어 소로 넣었나? 아니면명태 껍질을 반 접어서 붙여 피를 만들었나..?

아아궁금 궁금. 음식을 시켜 두고 기대에 가득찹니다.

 

명태껍질 밴새
밴새 속
                   

드디어 나온 명태껍질밴새는 이런 모습입니다.

불려 손질한 북어 껍질에 양념한 밥을 싸서 찐 것 같네요.

맛은기대만큼 입에 맞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적당하게 탄력이 있는 명태 껍질은 씹히는 느낌이 좋네요.

비린내만 확실하게 잡아줄 수 있다면, 훨씬 좋은 맛일 것 같은데 말이죠.

아마도 제가 먹었던 집이 아니라면 더 맛있을 수도 있었겠지요.

 

비슷한 느낌의 음식으로는 명태 껍질 대신 말린 대구 껍질을 사용한 음식으로,

고서에 있는 음식들 중에 마른 대구껍질을 손질해 불려서

네모 모양으로 잘라 소를 넣어 싸고, 즙을 만들어 끼얹어 먹는 '대구껍질 느르미'라는 음식도 있었는데(모양은 상당히 비슷하지만, 소로 넣는 재료가 다르고, 쪄서 먹을 때 걸죽한 농도의 즙을 만들어 끼얹어 먹는다는 것이 다르지요),
http://netv.sbs.co.kr/newbox/newbox.jsp?uccid=10000280512&vAdId=013001&vAdCode=00ZZZ&div=NAVER

 

이것과 같은 방법으로 만드는 '명태껍질 느르미'라는 것도 있고요.

 

 

이 집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이겁니다.

                    (명태껍질 튀김)


정말 별 비법 없어 보이는,
마른 껍질을 그대로 튀겨서 음식 기다리는 동안 집어 먹도록 만든 거죠.
사실 메뉴에 있는 것은 아니고 일종의 서비스용 음식이었지요.

바삭바삭하고, 짭잘 고소하니아시죠? 스낵의 특징

바삭바삭 소리와 함께 손이 가요 손이가~~ 손이 계속 갑니다. ㅎㅎㅎㅎㅎ 


요즘 같은 계절에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생태나 얼린 동태의 탕으로부터,

말린 황태로 만드는 탕, 구이,

어린 것을 말린 노가리로 만드는 구이 등

어디 이것들 뿐일까요.

명태 한 가지로 정말 많은 음식을 할 수 있지요.

 

명태는머리부터 내장까지 버릴 게 없는 식품 중 하나라고 하지요.

살은 살대로, 내장은 내장대로, 알은 알대로 쓸모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눈부터 껍질까지 부위별로 사용하는 생선이 얼마나 될까요?

 
'나는 명태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쓸모 있는 사람이려나…'하는 생각이 드는 시점입니다.


흔들린 사진들에 대한 분노는...살짝 덮어 주시는 아량을...
제 똑딱이 디카로 실내에서 음식을 찍기란, 게다가 배고플 때 음식을 앞에 두고요. ㅠ.ㅠ  
죄송합니다...  (-.-)(_._)(-.-)  ..........................



김혜원 연구원 (R&BD지원팀)
안녕하세요~~ 농심 R&BD지원팀의 김혜원입니다.
지원팀 중에서도 조리 파트에 있고, 음식과 과학과 예술은 하나다(식과예일체 ^^)!! 라는 신조를 가지고 조리의 과학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서양화에서 음식문화로 전공을 바꿔 공부한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신기해 하시지만, 소설책이나 영화를 본 후 기억에 확실하게 남는 것은 주인공들이 먹었던 음식!!
이만하면…직업은 진짜 잘 선택한 것 같지 않습니까? ^^
앞으로 다양한 조리법, 맛있는 음식에 대해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맛있는 얘기 좋아하시는 분들,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