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 n Talk


 새해 인사를 드린 것이 어제의 일처럼 생생한데 벌써 2월입니다. , 시간은 정말 빠르군요.
이러다가 한해가 훌쩍 지나가버리고, 그 끝에서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며 허탈해하는 게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어서 정신을 차리고 하고 싶은 일을 당연한 듯 해야겠어요.

깊고 느리게올해는 이것을 생활신조로 삼아야겠군요.
오늘은, 어쩌면 깊고 느리게, 결국 훌륭하게 성장해온 제 자식같은 스낵 브랜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감자여왕 포테퀸 = 감자칩 브랜드 평가 1등!

 
기분 좋은 소식을 나눕니다.
짠~ 포테퀸이 감자칩 브랜드 평가에서 1 했답니다.

사실 그다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한 것도 아니고, 고작 10명이 참여한 평가이긴 하지만 저는 포테퀸이 감자칩의 경쟁 후보군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답니다포테퀸이 이제 어느 정도알려졌다는 뜻이니까요
어찌나 기쁘던지 옆에 있던 포테퀸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쓰다듬어줬네요.

 ※ 스포츠조선 기사 _ [파워 브랜드] (59) 고소한 맛 농심 '포테퀸' 감자칩 스낵 1위


 
자연지향 땅칩에서 포테퀸까지

사실 포테퀸은 장점이 무척 많으면서도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한 제품이에요.
진공공법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에서 후라잉하여 소재의 맛과 조직감을 잘 살려주는 공법)으로 만들어 감자맛이 풍부하고, 독특한 바삭함을 느낄 수 있고, 기름도 적은데도 불구하고(!) 정작 시장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2005년에 자연지향 땅칩, 2006년에 진공칩, 2007년에 포테퀸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시장에 나갔지만 늘 부진을 면치 못했죠.

 

포테퀸이 시장에서 부진했던 건 딱딱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고객이 입에 넣는 순간, ‘딱딱하다고 거부해버리니 나머지 장점은 알릴 기회조차 없었죠.
이건 큰 고민거리였는데요, 포테퀸의 바삭함(딱딱함)은 진공공법이라는 특징에서 나오는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고객의 딱딱하다는 반응을 바삭하다로 바꾸는 것 우리 감자팀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그 후, 매일같이 포테퀸을 먹으며 딱딱하다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포테퀸을 입에 넣고 이빨로 씹으면서 딱딱하다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에 대해 고민했죠. 그리고 포테퀸이 씹기 힘들 정도로 딱딱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사람들이 딱딱하다고 느끼는 것은 기대보다 딱딱하다는 것이라고요. 또한 사람들이 기대한 바삭함의 기준은 늘 먹던 일반 감자칩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사람들은 포테퀸을 먹을 때 일반 감자칩 정도의 바삭함을 생각하고 먹었는데 자신의 기대를 뛰어넘어 버린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죠.


이건 마치 청국장을 처음 먹는 사람한테 이거 된장찌개보다 구수해라고 했을 때의 결과와 같은 것일 텐데요, 된장찌개 정도의 구수함을 생각하고 청국장을 입에 넣은 사람은 아마 커다란 배신감을 느낄 겁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거 엄청 고린내나지만 맛있어라고 말해준다면 그 결과는 다르겠죠.
만족은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기대와 결과가 일치할 때얻는 것이니까요. 포테퀸의 경우는 기대와 결과가 불일치했고 그 불일치한 결과 자체도 절대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거죠.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리고 여러 부서와 논의한 후 다음과 같이 결정했습니다.

1. 일반 감자칩과 다른 새로운 바삭함의 기대 제시 à 포장 디자인에 바사사사삭표기

바사사사삭? 어떻게 바삭하길래 바사사사삭일까?”

2. 딱딱하다바삭하다의 경계 찾기 à 두께조절 (2.0mm à 1.7mm)

다른 감자칩보다 훨씬 바삭바삭하네.”

3. 바사사사삭스토리 제공 à 포장 디자인에 진공공법, 소리연구소의 분석결과 표기

, 그래서 이런 바삭함이 나오는구나.”


포테퀸! 앞으로도 대박나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ㅠㅜ

지금 말은 쉽게 하지만 정말 많은 이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포테퀸을 소개할 때, 많은 이들의 피와 땀과 눈물과 분노와 짜증, 그리고 그 끝에 있는 작은 희망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늘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ß - 그렇게 나온 결과물입니다. ^^


지금 개선한지 약 4개월이 지났는데 결과가 꽤 좋아요아직 많은 곳에서 팔지는 않지만 할인점에서는 판매가 쭉쭉 늘고 있거든요매주 할인점의 판매 데이터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답니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무척 기대를 하고 있어요.


포테퀸은 마케팅을 하는 제게 무척 소중한 브랜드입니다.
브랜드가 살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브랜드라고 할까요. 또한 큰 즐거움과 동시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했던 존재이기도 하죠. 제품을 개선할 때 흰머리가 무지하게 났거든요. ㅎㅎ

 
지금은 업무분장을 새로 해서 남의 자식(?)’이 되었지만 늘 몰래 지켜보며 흐뭇해하고 있어요.
부디 잘 성장해서 많은 이들에게 맛과 바삭함으로 즐거움을 주는 브랜드가 되길 마음 깊이 바랍니다.

 



주성용 사원 (스낵CM)
스낵CM팀의 주성용입니다.
제품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는 PM(Product Manager)으로서 꽈배기, 쫄병스낵, 닭다리 등 대표적인 스낵제품을 아들딸처럼 키우고 있습니다.
제품 매니저 활동의 소소한 일상과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때로 부딪치게 되는 갈등과 고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