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에서 1981년부터 1991년까지 판매했던 제품인데요.
아마 1980년 이후에 태어나신 분들은 잘 모르실 거예요.
(슈펭은 80년 이전에 태어났는데 몰랐습니다. ^^;;)
둥근 모양, 진한 카레맛, 살살 녹는 조직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때 그 맛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지금도 비29를 다시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끊임없이 하고 있답니다.
농심에서 1971년 새우깡을 시작으로 수많은 스낵을 만들어왔지만, 비29만큼 다시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많은 제품은 없는데요, 그만큼 마니아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비29의 재출시를 검토하다
올해 초, 드디어 비29의 재 출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매출 자료와 웹에 있는 비29의 자료를 수집하며 ‘세상에 나온 지 20년도 넘는 제품’을 다시 내놓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인지를 알아보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까페가 있었으니… 바로 네이버에 있는 ‘비29의 재생산을 바라는 까페’입니다. ^^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비29를 다시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조직적으로 하는 까페가 있었다니… ㅋㅋ 2007년에 만들어진 까페인데, 회원 수는 283명이고 메인페이지에 ‘농심에 재생산 건의하기’가 있어서 농심 고객센터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더군요. 무척 반갑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까페 회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저의 최대 약점인 ‘비29를 먹어본 적 없음’을 극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29 재출시를 검토하면서 제가 예전 비29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아쉬웠거든요.
마니아와 함께 만드는 비29
까페 관리자에게 연락해, 비29의 재출시를 위해 까페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농심 with 비29까페★’라는 게시판을 만들어서 비29의 진행과정을 알리고 그 과정에서 까페 회원들과 의견을 주고받고 있어요. ‘마니아와 함께 만드는 비29’ 정도가 될까요?
아쉬운 점은 까페가 생긴지 꽤 오래되었지만 주 활동이 농심에 건의하는 것 외에는 없다 보니 회원 분들의 대부분이 활동을 쉬고 계시다는 것이지만(ㅋㅋ) 지금 이렇게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앞으로 샘플이 나오면 회원들에게 샘플을 보내서 의견도 받고,
디자인도 공개적으로 결정하는 등 많은 과정을 함께 할 계획입니다.
비29를 좋아했거나 다시 보고 싶으신 분들은 까페 활동에 참여해 주세요.
비29 재출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불황엔 복고’라는 말이 있지요. 최근 몇 년 동안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서인지 복고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복고가 주는 정서적인 풍요로움, 따스함 같은 감성들이 경제적으로 힘들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29의 둥근 곡선과 따뜻한 색상, 달콤짭조롬한 맛이
그때를 추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스낵CM팀의 주성용입니다. 제품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는 Product Manager로 양파링, 포스틱, 포테퀸, 닭다리 등 대표적인 스낵제품을 아들딸처럼 키우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과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때로 부딪치게 되는 갈등과 고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