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식약청에서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개정 고시하면서 천연 재료가 들어 있지 않은 합성 착향료로 맛을 낸 제품에는 ‘~맛’이라는 표현 대신 ‘~향’이라는 문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공지하였습니다. ‘~맛’이란 표현은 해당 천연재료가 들어 있는 것처럼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 개정 법안으로 인해 ‘바나나맛우유’가 ‘바나나향우유’로 이름을 바꾸어야 하나 하는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었죠. 바나나맛 우유는 식약청 소관이 아닌 농림수산식품부 소관 축산물에 해당되기 때문에 축산물 가공품 표시기준이 함께 개정되면 명칭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하네요. (관련기사)
새우깡엔 새우가 들어가나?
이와 관련해서 농심에서도 고객분들로부터 많이 받는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새우깡에 진짜 새우가 정말 들어가나?”란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죠. 새우깡에는 국산 생새우가 7.9% 들어갑니다. 이는 한 봉지당 새우 4~5마리의 분량에 해당합니다. 새우는 장항, 군산 등지의 서해안에서 잡은 국내산 꽃새우를 사용합니다. (새우깡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여기로~)
그렇다면 닭다리엔 닭이 들어가나?
그럼 다른 제품들에는 실제로 어떤 원료가 들어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스낵팀의 도움으로 여러 제품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깡' 시리즈의 형제뻘 되는 양파깡, 감자깡, 고구마깡은 어떨까요? 양파깡에는 국산 양파 16%, 감자깡에는 국산 감자 24%, 고구마깡에는 국산 고구마 20%가 들어 있습니다.
오징어집에는 오징어가 7.9%(국산 7.1%, 페루산 0.8%) 들어갑니다. 바나나킥에는 바나나분말이 1.6% 들어간답니다. 알새우칩에는 새우살 13%, 새우 0.08%가 들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쉽게 예상이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가장 어려운 문제를 드릴게요. 후라이드 치킨맛을 표방하는 농심 닭다리에는 닭이 들어갈까요?
적어도 농심에서는 이름만큼은 정직합니다.^^
어때요? 이 정도면 역시나 “믿을 수 있는 식품 농심”이라고 할 만하겠죠?
말 못할 고민이 생기다
솔직히 농심의 모든 제품이 이 고시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농심 자갈치(문어맛)에는 자갈치(농어목 등가시치과의 바닷물고기)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자갈치에는 실제 조기연육이 들어갑니다. 벌집핏자에는 피자가 들어가지 않죠. 도넛츠꼬깜에는 도너츠도, 곶감도 들어가지 않는답니다. ㅠㅠ
그런데 이 개정 고시로 인해 농심에도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ㅋㅋ 지난 5월 농심 본사의 회의실, 관련 문제가 논의되는 중 한 차장님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모두가 뒤집어졌습니다.(그곳엔 마음氏님도 있었다는...) 여러분들도 함께 고민해 주시죠.
“그러면 우리 '너구리'는 어떡하지???”
농심 R&BD기획팀에서 중장기 전략 수립, 프로젝트 관리, 기술 및 시장 트렌드 분석, 기술가치 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재민 대리입니다. 회사의 가장 은밀한 곳이 바로 연구소 아닐까요? 여러분들께 농심 연구소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항상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