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야기가 담긴, 약간은 감성적인 패키지를 좋아한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농심라면 육개장’의 패키지 디자인을 지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이 제품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는 편이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나오게 된 제품이거든요~
# 농심라면 육개장의 '부활'... 고객의 바램에 따라!
마케팅 업무 중 중요한 부분의 하나가 고객의 소리를 듣는 것인데요, 종종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서 "XX제품은 다시 안나오나요?"와 같은 문의도 많이 받습니다. 예를 들면 'B29'라는 카레맛 스낵이라던지, '도토리 쫄쫄면'이라는 비빔면을 재출시 해주세요~ 하는 요청을 받기도 했구요. 사실 제가 농심에 입사하기도 전에 이미 판매가 중단된 제품들도 상당수여서,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고객분들이 잊지 못하고 계속 찾으시는지 궁금해 하곤 하지요 ^^
이처럼 출시 당시에는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수요의 한계랄까 하는 제약 조건들로 인해 더이상 판매가 되지 않는 제품의 재출시 문의를 많이 받게 되면, ‘이 제품을 다시 선보이면 어떨까’하고 다각도로 검토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지난 2005년 농심 창립 40주년을 맞이해서 ‘추억의 라면 대축제’를 진행했었는데요,
‘그 라면을 돌려주마’라는 이벤트를 통해 과거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제품 6가지 중에서 고객으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제품을 다시 선보이고자 했답니다.
이때 본선에 출마(?)했던 제품으로는 왈순마, 시락면, 농심라면, 브이라면, 까만소, 느타리라면의 6개 제품이 있었는데요.
총 45만 명의 소비자이 참여한 가운데, ☆농심라면(39%) ☆느타리라면(36%) ☆까만소(10%) ☆브이라면(8%) ☆왈순마 및 시락면(각 4%)의 순으로 표를 많이 받았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독특한 이름 덕분에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신 ‘까만소’가 선택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 외로 농심라면이 1등을 차지해 많이 놀라셨다고들 하더라구요 ^^;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해주신 제품은 농심라면! 이렇게 옛제품에 대한 향수라는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고자, '농심라면 육개장'은 야심차게 시장에 다시 선보이게 되었답니다.
# 아우 먼저 형님 먼저!의 스토리가 담긴 제품 패키지
출시 배경이 너무 길었죠? 이제 디자인에 대해서 말씀 드릴게요. 이렇게 제품을 다시 출시하게 되면, 예전 패키지 디자인을 살펴보게 됩니다. 향수가 담긴 옛 디자인을 살리되, 현재의 소비자 감각에 맞게 하기 위해서죠. 농심라면 육개장의 과거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보시죠!
뭔가 조금 다르면서도 같은 모양인 것 같지요?? 왼쪽이 과거 디자인, 오른쪽이 재출시한 새로운 디자인입니다. 새로 출시하면서 하단의 그림을 약간 줄이고, '육개장'이라는 맛을 좀더 살린 새로운 디자인이 되었지요.
아니 근데 웬 그림?? ^^ 이 그림의 모티브는 전래동화 ‘의좋은 형제’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가난한 형제가 서로 몰래 볏단을 지고 나르며 서로의 쌀간을 몰래 채워주다가 길 중간에서 딱 마주친다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형은 새살림을 꾸린 아우를 위해 아우네 집에 볏단을 가져다놓고, 아우는 식구가 많은 형의 집에 볏단을 나르는 바람에 각자 볏단을 덜어내도 덜어내도 줄어들지 않았다는 이야기...
여기서 아이디어를 착안해서, 서로의 처지를 걱정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형제의 우애있는 모습을 본받고 나눔의 음식이 되어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농심 라면을 만든 것이지요.
패키지 그림에서도 형제가 서로의 집으로 볏단을 가져다 놓으러 가는 길목에서 딱 마주친 모습이 잘 나타나 있는데요,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를 아시는 분이라면, 이런 정감가는 따뜻한 이야기에서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따뜻한 나눔의 이미지를 기억하시고 농심 라면을 재출시했으면 하시고 선택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보다 탄생 배경에 대한 설명이 길어져서 정작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흥미있게 읽어주신 내용이었으면 합니다 J
다음 편에서는 패키지 이야기 3번째로, 우리가 몰랐던 패키지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볼까 합니다.
또 많이 기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농심 면CM팀(Noodle category management) 조지영입니다. 저는 마케터로서 창의적으로 기획/구현해낸 제품이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답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는 육개장 사발면, 진국 사리곰탕면, 아낌없이 담은 라면 등이 있답니다. 앞으로 농심 블로그에서는 제품 개발에 숨겨진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나 신제품과 관련된 따끈따끈한 소식들, Power Brand의 활약상 등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법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자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