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KBS본관 앞에서 ‘남자의 자격-아이디어 편’ 오프닝을 위해 함께 모였습니다. 2년 전 ‘신입사원 편’ 때 회사를 방문했던 PD와 작가들과 반갑게 다시 조우를 합니다. "당시 스프가 덜 들어간 라면을 귀신같이 맞추신 분"이라며 바로 알아보시는....^^ (그때 그 사건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시라~~~)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오디션 심사위원 자격이고, 어느 정도 수준의 심사평과 품위를 지켜야 하기에
큰 부담감이 밀려왔습니다. (주말 예능에서 촌스럽게 경직되어 있을 수도 없고….ㅜㅜ)
오프닝 멘트를 위해 남격 멤버들과 심사위원들이 카메라 앞에 서 있는 데, 저 멀리 김태원씨가 지팡이를 들고 서있는 것이 아닌가!!!???
음! 최근에 위가 안 좋아 수술하자마자 지팡이를 짚고서 방송에 참가하는 저 프로근성이 Rock의 레전드 김태원을 있게 했구먼! 하고 내심 존경했습니다.
드디어 8명씩 7개조로 나뉘어 저마다의 갈고 닦은 요리의 경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김태원씨 조가 요리를 시작~ 처음부터 범상치 않았던 김태원씨가 앞서 언급한 지팡이를 가지고 등장하였습니다.
앗!!! 그 지팡이는 다름 아닌 우엉!!!
다른 참가자들은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고 다양한 재료들을 준비해 온데 반해 오로지 우엉 지팡이 하나만 달랑 들고 완성한 아주 간단한 조리법이었습니다.
성의 없는 듯한 조리법과는 달리 맛을 본 순간 심사위원들 모두 감탄하였습니다. 라면 본연의 맛에 가장충실하며, 한국의 라면 맛의 특징을 잘 표현한 맛이었죠. 맛에 대해 칭찬을 하자 쉬는 시간에 제 손을 덥석 잡으며, 국민할매의 친근한 눈빛으로…
“그렇게 맛있으면 저와 농심과 계약하실래요?”하는 모습에서 레전드의 순수함이...^^;;
이경규씨의 꼬꼬면은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라면요리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레시피를 만들기 위한 많은 연습과 노력이 묻어 나오고, 요리 시에도 몰입하는 모습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빼앗기 충분하였습니다. 특히 조리시간 및 재료의 계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전문요리사 같은 포스가 느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이경규표 꼬꼬면은 많은 언론에도 홍보가 되어.. 대회 인기요리로 이름을 떨쳤네요. 아래 기사 확인하시죠~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101327
http://ntn.seoul.co.kr/?c=news&m=view&idx=84236
그러나 와인을 넣은 의미가 무색하게도 와인맛이 조금 덜 나서 정말 아쉬웠죠. ‘와인을 넣었으나 넣은 것 같지 않은 절정의 조리법’이라고 할까.. 너무 고생하셨는데 아쉽습니다^^
윤형빈씨의 햄버거와 두유LIKE 면은 햄버거 패티를 라면에 넣어 보기에 푸짐해보였죠. 하지만 햄버거 패티가 그대로 들어가 비쥬얼에서 약간의 감점이 생겼습니다. 또한 두유가 너무 달아 라면 본연의 맛을 조금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죠. 국민요정’ 정경미씨도 함께 아쉬워했겠죠?^^
이정진씨의 요리는 전형적인 부대찌개 요리로 맛은 좋았으나 아이디어 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아쉽지 않게(?)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본선진출 실패 ㅠㅠ (아마 심사위원 중 여성이 한 두명 있었으면 무조건 본선진출이 확정되었을 텐데요.…ㅋㅋ 농담입니다.^^;;)
심사위원단 찰칵!
촬영 전 PD와의 회의에서 멤버들에 대해 일반인과 똑같이 공정한 심사를 하고, 대사나 진행을 위해 미리 준비된 틀은 전혀 없다고 다짐을 받았기에 정말 부담없이 공명정대한 심사를 하였습니다. 몇몇 출품작은 이전의 라면요리대회 심사에서 한번쯤 먹어본 적이 있는 듯한 메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고 아이디어가 기발하거나 디테일 부문에서 돋보이는 출품작들이 많아서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하여 남격의 멤버 중 이경규씨와 이윤석씨, 2명이 본선에 진출하였고 조별예선을 통과한
4명과 패자 부활한 2명, 이렇게 모두 8명의 본선에서 우승을 향한 힘찬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본방사수해 주시고, 앞으로 펼쳐지는 라면의 향연..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