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입니다. 어느덧 농심제품에 들어가는 원재료 취재 리포트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짝짝짝~
3월 완도 미역을 시작으로 4월 남해 마늘, 5월 무안 황토양파..
이번에는 지난달 다녀온 '경북 고령'의 '수미감자'를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더운 여름, 검은색 카메라는 더욱 뜨거웠습니다. 제 열정과 함께요.
취재수첩 첫 페이지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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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어촌을 벗어났다. 완도, 남해, 무안을 차례로 돌며 농심의 맛있는 원재료들을 찾아나선지 석 달만이다.
서울에서 고속국도를 한참 달려 어느 시골길로 접어들었다. 산촌이라 6월의 초록이 가득했다. 풀냄새를 좇아 ‘고령군 개진면 옥산리’ 비포장길로 향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울퉁불퉁 밭이 예사롭지 않다. 차를 세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땅을 20cm쯤 고르니 주먹만 한 감자가 떡 하니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놈은 거짓말 좀 보태어 축구공만 하다. 씨알이 굵다. 말로만 듣던 대한민국의 수미감자다.
수미감자하면 떠오르는 것? 이름 그대로 ‘농심 수미칩’을 연상하면 된다. 농심은 전국 각지의 감자 농가로부터 수미감자를 사들인다. 물론 강원도 대관령에는 ‘감자연구소’를 세워 감자의 품종을 연구하고 직접 재배도 하고 있다. 강원도 감자도 감자지만, 경북 고령군 감자는 최적의 자연조건과 맛을 자랑하는 남부지방 대표 감자다.
농심의 감자스낵을 좋아하는 이들이여, 고령감자의 위대한 탄생에 귀 기울여라.
모두들 수미감자에 주목!!!!
동쪽으론 분지, 서쪽으론 산지
경북 고령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남부 내륙지방의 경상분지에 자리 잡고 있다. 동쪽으로는 낙동강을 경계로 대구광역시와 창녕군에 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거창군, 남쪽으로는 합천군, 북쪽으로는 성주군과 경계하고 있다.
땅은 작지만 높고 낮음이 명확히 구분된다. 고령군은 서부 산지, 중부 저지, 동부 구릉지로 구성된다. 서부 산지는 영남분지의 서쪽 경계를 이루는 소백산맥과 가야산 줄기에 인접해있어 해발고도가 높다. 중부는 낙동강의 지류 하천들을 끼고 있어 평평한 분지를 이룬다. 동쪽 지역은 분지와 구릉지가 차례로 나타나며 대체로 300m 내외의 지형이 형성되어 있다.
저마다 특색 있는 지형이 고루 분포된 고령군에서 농산물이 유명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 중 감자는 동쪽 구릉지에서 많이 재배되는 데, 우수한 토양과 낙동강 모래알이 만든 고령군 개진면 감자(일명 개진감자)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특산물이다. 감자 외에도 고령 딸기, 수박, 쌀 등이 유명하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고령군에서도 감자 좋기로 유명한 옥산리 개진면. 고령군 동남부에 있는 개진면은 감자농사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습하지 않은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전국 최고의 감자를 재배할 수 있다.
이곳 상대적으로 소우(小雨)지역으로 분류된다. 서쪽 소백산맥이 동쪽으로 불어오는 편서풍의 바람받이 사면의 비그늘(Rain Shadow)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남부지역 날씨 특성상 습해질 수 있는 토양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토양이 너무 습하면 병충해가 생기고 작물이 잘 발육되지 않는다.
일조량은 대체로 풍부하다. 대구기상대 기상관측에 의하면 고령군 연평균 기온은 14°C를 웃돈다. 일조 시간도 연평균 2만2천시간으로 좋은 편에 속한다. 감자는 높은 일조량에서 덩이줄기의 형성이 잘 되고 전분함량이 높아진다. 잎과 줄기의 생장에도 두말하면 잔소리. 따라서 감자재배는 생육기간 동안 구름이나 안개가 적어 감자가 충분한 광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 유리하다. 그곳이 바로 고령이다. 특히, 생육기간 중 수확 전 10~30일 사이의 일조량은 덩이줄기의 품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통도 무시하지 못한다. 개진면은 대구시 달성군(현풍면)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인접하여 있으며, 90년대 중반 박석진교의 개통으로 개진지방산업단지와 대구 달성군 논공읍을 잇게 되어 농산물 출하에도 큰 효과를 누리게 됐다.
명품 감자는 노는 땅이 다릅니다
개진면에 있는 ‘옥산영농조합법인’ 임정배 사장을 만났다. 지역에서는 감자 재배와 판매를 꽤 크게 하는 법인이다.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에서 감자가 잘 자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터,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인 하나를 물었다.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땅’을 고르겠심더. 사질 토양(砂質 土壤)이라고 들어보셨습니꺼? 우리 감자는 사질 토양에서 자라 껍질이 얇고 저장성이 좋은데다 고혈압, 당뇨, 피부미용에도 좋아 도시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많지예. 고령의 젖줄인 낙동강이 만들어주는 요 촘촘한 사질 땅이 감자를 명품으로 만듭니더.”
그렇다. 개진감자의 비밀은 역시나 ‘땅’에 있었다. 개진감자는 낙동강변 사질 토양에서 재배되어 알이 굵고 색깔이 곱다. 사질 토양은 입자 직경이 약 0.05 ~ 2mm 정도 되는 굵은 흙이라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인 토양은 입자 직경이 0.002~0.05mm로 미세한 모래로 구성되지만 사질토양은 모래 입자가 굵어 배수성에서 탁월하다. 물 빠짐이 좋아 병충해가 없고 감자가 무르지 않다. 개진면 지역은 낙동강변의 퇴적물이 충적되어 생긴 곳으로 배수가 양호하여 감자 재배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임정배 사장
대한민국 대표감자 수미, 그리고 개진감자
수미칩 이름이 괜히 ‘수미’가 아니다. 장바구니에 담겨 가족식탁에 올라가는 대부분의 감자는 ‘수미’라고 불리는 품종의 감자다. 수미감자는 국내 감자 수확량의 80%를 차지하며 맛과 풍미가 뛰어나 가정용으로 주로 쓰이는 국산 감자다. 수미감자의 형태는 편원형이고 겉껍질은 연한 노란색으로 그물 모양의 줄무늬가 있으며 눈이 깊게 박혀 있다. 흔히 감자라고 말하는 것 대부분이 우리 입맛에 맞는 수미감자인 것이다.
개진감자 역시 수미감자다. 출하시기는 4월 ~ 6월이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개진감자는 경상북도 우수 농산물 상표를 지정 받았으며, 경북 전체 감자 재배 면적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개진면 옥산영농조합에서는 한해 3천톤 가량의 감자를 출하한다. 감자 농가들도 하우스감자와 노지감자를 약 3:7 비율로 재배하며 매년 수확량을 늘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개진면 수미감자가 성인 주먹보다 크다
수미감자로 만든 감자볶음
※ 다음 편에서는 '여름철 수미감자의 효능과 고령군 소개'가 이어집니다.
농심의 'Genius' 천재하입니다. 홍보팀에서 사보 및 SNS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사 곳곳을 취재하며 사진과 글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재미로 살고 있답니다. 농심과 농심가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Follow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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