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입니다.
여러분들 고구마 다 좋아하시죠? 특히나 저는 뜨끈~한 고구마 위에 김치 북북 찢어서 올린
그 고구마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어릴적 엄청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농심의 고구마깡 맛을 좋게 내는 원재료, 바로 해남 고구마입니다.
그렇습니다. 서울에서 해남땅끝마을까지 종주했습니다 ㅠㅠ
꼬박 6시간이 걸리더군요. 쉬지 않고 운전했을때요..
멀리 출장 간 만큼 보람있었습니다.
맛있는 고구마를 직접 밭아서 보니까 서리(?) 하고 싶은 충동까지...;;;
농심의 원재료는 이처럼 자연그대로 싱싱하고 건강한 놈들만 있답니다^^
저만 믿고 고고고~~ 맛있는 고구마 세계로 들어와보시죠~
<대한민국 땅끝, 붉은 황토에서 고구마가 영글다>
해질 무렵, 땅끝 마을에 도착했다. 말 그대로 반도의 종착지. 운전피로를 위안 삼아 어느 허름한 곳에서 잠을 청했다.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맞는 첫날 밤은 조용했다.
제법 날씨가 따뜻했다. 10월이 넘어가는 가을인데도 입김이 나오지 않았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이번에 맛볼 자연의 원재료는 ‘고구마’다.
“큰 솥에 고구마 여럿 넣어 푸욱~ 찐다. 물렁물렁해진 고구마 속살이 아주 노랗다. 김치 북북 찢어 고구마 등 위에 올린다. 입이 델까 조심, 뜨끈~한 고구마를 한 입 베어본다. 맛있다!”
다음 날 아침, 해남의 드넓은 고구마밭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런 상상쯤은 사치가 아니게 된다. 붉은 황토에 알알이 박혀 있는 자연 그대로의 원재료, 심봤다!
바다 海, 남쪽 南, 그리고 땅끝
‘해남’하면 ‘땅끝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끝’이라는 단어가 주는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오묘한 희망이 공존하는 곳, 땅끝마을이다. 전남 해남군은 이름대로 한반도 남쪽바다의 끝이다. 지난달 포항 구룡포에서 한반도 최동단을 찍고, 이제는 최남단을 찍게 됐다. 나름 의미있는 행보라 생각하며.
해남군은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전라남도 최대 크기의 군으로서, 14개 읍면을 거느리고 있다. 높은 산 대신 나지막한 산들이 굽이져 있고, 들판에 황토가 가득하다. 동쪽으로 강진군, 북쪽으로 목포시와 접하며, 바다를 사이에 두고 남동쪽으로 완도군, 남서쪽으로 진도군, 서쪽으로 신안군과 접해있다. 농심 사보 애독자라면 벌써 눈치챘을 터. 앞서 말한 완도군, 신안군은 완도 미역과 신안 천일염으로 이미 소개가 됐다.
해남군은 과거 인적이 드문, 이른바 버려진 땅이었다. ‘바닷물에 잠기는 땅’이라는 뜻의 ‘침명’, ‘물가에 버려진 땅’이라는 뜻의 ‘투빈’ 등의 지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고려 초에 침명현이 해남현으로 바뀌었고,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해남’이라는 이름은 계속 쓰이고 있다.
겨울에 초목이 마르지 않고 벌레가 움츠리지 않는 곳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해남을 찾았다. 택리지에서 해남을 ‘서울에서 먼 곳에 있으며 겨울에 초목이 마르지 않고 벌레가 움츠리지 않는 곳’이라 했다. 사실 그러하다. 서두에서도 밝혔듯 10월 날씨답지 않게 꽤 포근했다. 해남군은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쉽게 떨어지는 일이 별로 없고, 한 겨울 가장 추운 날이 영하 2도 안팎이다. 이게 다 천혜의 바다를 끼고 살기 때문.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13.3도, 1월 평균기온 1.2도, 연평균 강수량은 1,300여 mm다.
해남은 어쩌면 우리나라와 닮았다. 동북쪽만이 육지와 연결되어 있고 3면이 바다인 반도 형태다. 그래서인지 오래전부터 어업이 발달했으며, 농작물 재배와 생육에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좋은 작물이 되려면 이러한 자연의 도움은 필수인가 보다. 지금껏 취재했던 모든 원재료들이 좋은 바람과 햇빛을 받으며 저마다 땅과 바다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으니. 하늘로부터 선택 받은 고구마, 어디 맛 좀 봐야겠다.
못생긴 게 맛은 좋네! 다양한 고구마 효능
생긴 건 이래도 영양 하나는 만점이다. 고구마는 대부분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녹말이 가장 많다. 이 밖에 포도당, 과당의 함량이 많아서 단맛이 많고 칼륨, 칼슘도 풍부하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주고 포만감이 커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다.
고구마는 노화방지에도 그만이다. 한방에서 고구마는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산화 비타민을 포함하고 있어 몸의 산화작용을 막으며 피부에 좋다.
대한민국 고구마 1번지
우리나라에서 고구마만한 ‘구민(救民)’식품이 또 있을까. 고구마는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주식대용으로 예부터 활용되었으며, 구황작물로 꾸준히 재배되어왔다.
맛이 달고 담백한 해남 고구마는 전국 생산량의 약 12%, 전남 전체 재배면적의 약 49%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나 수요면에서 압도적이다. 해남군은 해남 고구마의 인기가 싱가포르와 홍콩 등의 아시아 지역과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까지 번지고 있다고 했다. 2007년 최초로 고구마를 유럽 및 동남아로 수출해, 외국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해남 고구마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아마 타지에서 먹고 싶은 1순위 음식인 한국의 ‘라면’과도 비슷할 것이다.
해남 고구마는 고구마로서는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제’를 획득했다. 2008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의해 지리적 표시 농산물 제42호로 등록된 것. 지리적 표시란 상품의 특정 품질, 명성 또는 그 밖의 특성이 본질적으로 지리적 근원에서 비롯되는 경우, 그 지역을 원산지로 하는 상품임을 명시하는 표시다. 흔히 알고 있는 보성 녹차, 순창 고추장, 의성 마늘, 청양 고추 등이 바로 그것이다.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의 제품들이다. 고구마는 이제 ‘해남 고구마’가 고유 명사로 자리잡았다.
해남 고구마, 하늘과 땅이 만든다
생각해보니 농심에 들어가는 원재료들은 모두 꽤 쟁쟁한 놈들이다. 어느 하나 안 좋은 것이 없다. 고구마의 고장 해남도 마찬가지. 드넓은 황토밭에서 자란 맛좋은 고구마 수확이 지금 한창이다. 해남 농민들은 보통 2월에 종자파종을 하여 3월에 종순을 채취한다. 채취된 종순을 황토밭에 심는데 대게 여름이 오기 전 5월쯤에 마무리한다. 땅 속 깊이 박힌 종순이 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받아 열심히 생육한다. 여기서 해남 고구마의 경쟁력이 숨어 있다. 땅과 바람이 주는 선물을 고스란히 챙기기 때문이다.
땅은 황토요, 바람은 해풍이다. 황토에 관한 설명은 간단히 하겠다. 지난번 무안 황토 양파 취재기를 소개했을 때 황토의 효능을 충분히 전달했다. 황토는 칼륨과 칼슘 등 각종 영양소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고구마의 당함량을 높인다.
해풍은 어찌 보면 좋은 작물에 필수 조건이 돼버렸다. 적절한 해풍은 고구마가 병충해에 강하도록 만든다. 또한, 해풍 속 나트륨이 채소의 양분이동을 원활히 하여 고구마의 맛을 더욱 살린다. 과연 땅과 바다, 바람이 만든 합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 인심이 빠졌다.
5월 종순을 심는 농민들
한평생 고구마밭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
고구마 하나 하나를 연신 밭에서 줍는 사람들. 가까이 다가가자 슬쩍 눈길 한번 주고는 말없이 고구마만 줍는다. “어르신~ 힘드시지 않으세요?” “수십년 동안 해오던 건데 뭐~ 괜찮녀~” 남도 사투리에 인심이 느껴진다. 젊을 적 꼿꼿한 허리가 백발과 함께 90도로 숙여질 연세에도 가을 농사를 멈추지 않는다. “지금 수확철이라 눈코뜰새 없어~” 고구마는 이르면 9월부터 11월까지 본격적으로 수확되기 때문에 지금 일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구매팀 담당자에게 부탁을 하여 현지 영농조합 박종철 씨와 김남욱 씨를 만났다. 이들에 의하면 올해 1평당 평균 3kg이 생산되고 있는데, 올해 저온현상 때문에 수확량이 좋지 않다고 한다. 현재 수확된 고구마는 농협, 유통회사, 홈쇼핑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심도 물론 해남 고구마를 이 때쯤 들여온다. ‘고구마깡’ 스낵이 괜히 맛있는 게 아니다.
이곳 사람들은 고구마가 한평생 친구이기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고구마를 요리해 먹는다. 한해 농사가 훌륭하면, 집안 곳곳 고구마 찌는 냄새가 온 마을을 덮는다. 순간 한 어르신의 푸념 섞인 목소리, “아따~ 요 자식 같은 고구마…”
농민들은 하루 12시간을 고구마밭에서 보낸다
깊은 바다와 해안의 절경
한반도 땅끝에 위치한 송호리 갈두부락. 이곳에 있는 땅끝 전망대에 올라서서 땅끝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면 답답한 마음이 싹 가신다. 드넓은 바다와 해안선의 조화, 다도해의 절경은 일품이다. 특히, 시계가 좋은 날이면 저 멀리 제주도 한라산이 보인다고.
해남땅은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천연기념물인 해남 우항리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도 둘러볼만한 필수 코스.
두륜산도 해남의 절경 중 한 곳이다. 두륜산은 사찰, 유적지가 많고 자연경관이 뛰어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한반도 가장 남쪽 끝에 있는 높이 703m의 산으로 봉우리 정상에서 다도해를 내려다보는 절경은 가본 사람만이 안다.
윤선도 유물 전시관
우항리 공룡 박물관
땅끝마을 전망대
2박3일, 하루 종일 해남 고구마만 생각하게 했던 일정이었다. 메인사진을 찍기 위해 밭에서 나뒹굴 때, 어르신 한 분이 봉지에 주섬주섬 싸주시던 고구마가 생각난다.
대한민국 명품 고구마는 아무렇게나 탄생하지 않는다. 좋은 흙과 바다, 적당한 날씨와 바람, 무엇보다 자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할 줄 아는 농민들의 마음이 고구마 농사를 흉년으로 만든다. 이것이 農心 아니겠는가.
농심의 'Genius' 천재하입니다. 홍보팀에서 사보 및 SNS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사 곳곳을 취재하며 사진과 글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재미로 살고 있답니다. 농심과 농심가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Follow me! Follow GE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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