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칼럼] 투박해서 거칠어 보이는 면발의 부드러운 반전 '북한식 옥수수국수' 투박해서 거칠어 보이는 면발의 부드러운 반전 북한식 옥수수국수 국수공장을 가본 적이 없다. 요리사 박찬일이 나폴리의 국수발 치렁치렁 늘어진 국수건조공장을 회상할 때마다, 그가 유년을 보낸 서울 변두리의 국수공장의 추억담을 읊을 때마다 한없이 부러웠다. 소설가 김중혁이 최근 출간한 에다 농심의 라면공장을 둘러보고 '라면 한 가닥의 길이는 약 65센티미터이고, 라면 한 봉지에는 대략 75가닥의 면발이 들어간다'라고 적은 것을 읽으면서도 내내 마음 한쪽에서는 질투가 났다.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도 놓쳐버린 미련한 내 성정에 화가 났다. 하지만 어쩌랴! 지난 일은 잘 빤 행주처럼 깨끗이 잊어버리자는 게 철학이다. 잊는 것 빼고는 속상한 마음을 치유하는 법을 모른다. 북한음식도 국수공장 같은 거였다. 접근이 금.. 더보기 이전 1 ··· 609 610 611 612 613 614 615 ··· 1849 다음